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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新원유'…정제돼야만 진정한 가치 나타나"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인터뷰-41>톰 비앙컬리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기술사업부문 부사장

하세린 | 2016.05.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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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비앙컬리 지브라테크놀리지스 기술사업 부문 부사장. /사진=지브라테크놀리지스

"데이터는 이 시대의 새로운 원유다. 원유가 정제돼 휘발유와 같은 가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하듯이 데이터 역시 정제, 즉 분석 과정을 거쳐야 보석이 된다."

전세계 바코트·RFID(전자라벨) 프린터 시장 선두업체인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이하 지브라)의 기술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톰 비앙컬리 부사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69년 설립돼 전 세계 81개국 122개 지사에서 7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 지브라는 모바일 컴퓨터와 스캐너, 라벨 프린터, 카드 프린터에서부터 RFID,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지브라는 고객들에게 물류관리의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물류관리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면서 물류 시스템의 첨단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재관리를 비롯해 창고 재고관리, 매장관리 관련 입출고 자동화 등 물류관리의 혁신은 기업의 생산성과 직결된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은 톰 비앙컬리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기술사업 부문 부사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에 대해 들어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O2O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에서만 영업했던 기존 사업들이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모든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사물인터넷)을 통해서다. 리서치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까지 IoT 시장은 약 380억개의 사물들을 연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브라는 기업들이 이러한 IoT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EAI(엔터프라이즈 자산 인텔리전스·Enterprise Asset Intelligence)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EAI를 통해 IoT와 클라우드, 모빌리티 환경에서 요구하는 혁신적이고 신뢰성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가진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브라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뭔가.
▶지브라는 각 기업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트래킹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각 비즈니스의 물리적 요소들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고객들이 즉시 가시적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95% 이상이 지브라의 고객이다.

-영업 영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2014년 모토로라 솔루션의 기업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모바일 컴퓨터와 스캐너, 라벨 프린터, 카드 프린터에서부터 RFID,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고객들에게 완전한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자산과 인력, 거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더 효과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빅테이터 분석은 이제 모든 사업의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지브라는 헬스케어와 제조업, 교통, 물류 등의 부문에서 영업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이 있다면.
▶지브라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트래킹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지 데이터를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 데이터는 이 시대의 새로운 원유라고 할 수 있다. 원유가 정제돼 휘발유와 같은 가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하듯이 데이터 역시 정제, 즉 분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소매업 부문을 보자. 자영업자들은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해 가게 안에서 고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품에 대한 쿠폰을 발송하거나 고객이 있는 곳으로 판매 직원을 보내 관련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자영업자들의 수익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IoT 환경에서는 데이터 보호도 중요할 것 같다.
▶지브라는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용 모바일과 IoT 기기 제품군을 대폭 확장한 동시에 그 근간이 되는 연결성 지원 제품군까지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의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거나 다루지는 않지만 이를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한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 지브라의 기업 문화가 궁금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직원들이 많을 텐데,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소통 방식 등이 있나.
▶2014년 10월 지브라가 모토로라 솔루션의 기업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직원이 3배로 늘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더 똑똑하고 더 연결된 세상을 제공하기 위한 공통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