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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블록체인 이사 "블록체인은 신뢰다"

[2019 키플랫폼] 쉬암 나자라간 IBM 블록체인 이사 "중소기업 육성에도 도움 돼"

정한결 | 2019.05.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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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암 나가라잔 IBM 블록체인 이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분과세션1 금융산업의 와해'에서 '오늘날 금융산업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세계적인 IT 솔루션 기업 IBM의 쉬암 나자라간 블록체인 이사는 "블록체인은 신뢰(trust)"라고 정의한다.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금융거래 시 손쉽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시장과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나자라간 이사는 지난달 25~26일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연사로 참여해 오늘날 금융산업에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나자라간 이사와의 일문일답.

-블록체인을 금융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매일 치러지는 기업 간 상거래 및 영업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서로 신뢰 관계가 없던 이들 간에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경우에는 그 내역이 장부에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이는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용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했던 복잡한 서류 및 절차와 이에 소요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금융 거래가 쉬워지면서 새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

-블록체인 활용해서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이득을 본다. 그동안 은행 및 투자자들은 중소기업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미 검증된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 투자는 비용을 들여 신용조회를 하는 등 리스크를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금융 거래가 보편화되면 중소기업들이 신용을 구축하기 쉬워진다.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은 이미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금융 네트워크를 적용 중이다.

-블록체인은 큰 규모의 사업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블록체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은 공적 용도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복잡한 인증과정이 필요하다. 규모가 커지고 참가자가 늘어날수록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금융 거래에 활용되는 블록체인은 참가자 수를 관리할 수 있다. 허가 없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입할 수 없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에 익명성 보장을 위한 복잡한 인증과정도 불필요하다. 큰 규모의 사업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본래 목적인 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까.
▶당초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통한 가치 교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화폐 대신 투자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본래의 목적을 상실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가치 교환'을 위해 사용되는 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투자 용도로 사용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가상화폐 대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