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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은 디지털 트윈...잠재력은 무한"

[2022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비비안 판 매터포트 부사장

조철희 김상희 최성근 | 2022.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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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와 산업은 큰 시련을 겪었지만 그 속에서 비대면 디지털 기술은 오히려 혁신의 꽃을 피웠다. 그중 가장 최근 뜨겁게 떠오른 비대면 기술이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버스는 5G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3차원의 디지털 가상세계가 구축되고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을 통해 이용자의 실시간 몰입형 체험 및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3D 전문기업 매터포트(Matterport)의 비비안 판(Vivian Pan) 부사장은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과의 인터뷰에서 "현실 공간을 복제한 세계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메타버스 구조를 떠받치는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디지털 트윈 기술 토대 위에 구축한 메타버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판 부사장에게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몰입형 체험의 기술이 몰고 오는 산업 현장의 변화와 새롭게 창출되고 있는 기회 요소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 각광 받고 있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메타버스가 많이 회자되는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메타버스는 신흥 기술을 이용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현실을 창출한다. 다시 말해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 VR, AR 등의 기술을 결합해 구축된 포괄적인 세계에서 사용자들이 서로 연계된다.

앞으로 메타버스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현실 공간을 복제해 구축된 세계의 디지털 트윈은 메타버스의 구조를 떠받치는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사실이다. 디지털 트윈은 우리가 사는 물리적 환경이 복제된 '거울 세계'에 실제 장소와 건물 등의 정확한 3차원적 복제본을 제공한다. 더욱이 NFT(대체불가토큰), 가상화폐 등의 기술이 부상하면서 메타버스에서 거래도 가능하다.

-메타버스가 향후 5년 내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메타버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그 토대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향후 5년에 걸쳐 디지털 트윈 기술은 갈수록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 집이나 자동차, 기타 귀중한 재산의 3D 디지털 모델 구축부터 좋아하는 문화 유적이나 여행지에 대한 몰입형 추억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클릭만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다.

기업의 경영 방식, 기업과 소비자의 소통, 경영진과 직원의 소통 방식 역시 바뀌게 될 것이다. 매터포트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40억개 이상의 건물과 그 건물을 구성하는 200억개의 공간 중 디지털화된 비율은 단지 1%에 불과하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기술 혁신과 물리적으로 구축된 환경의 막대한 아날로그 데이터 양에 힘입어 보다 상세하고 정확하며 데이터가 풍부한 디지털 트윈을 채택하는 기업은 아마도 향후 10년간 가장 큰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디지털 트윈 기술, 메타버스 기술은 우선 부동산 분야에서 활발히 적용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인해 부동산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물건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붐을 일으켰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 투어' 프로그램을 구축해 거래 대상 부동산에 발 한번 내딛지 않고도 매매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가상 부동산 시장이 부상한 가운데 이같은 신기술을 일찍 받아들인 부동산 분야는 메타버스가 확산되는 토대를 만드는 핵심 산업이다.

메타버스는 산업 전반에 걸쳐 무한한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제 막 시작 단계일 뿐이다. 건설업의 경우 엔지니어는 가상으로 현장을 방문해 까다롭거나 위험한 공사 작업을 원격으로 계획한다. 보다 간소화된 프로젝트 관리와 의사결정을 통해 공사 일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 디지털 트윈의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건물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리노베이션 공사시 원래 특성을 잘 보존할 수 있다.

-메타버스가 소비자들에게도 더욱 파고드는 것 같다.
▶메타버스는 소매업 분야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몰입형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옷을 입어 본다. 개점하기도 전인 신규 매장을 살펴볼 수 있다. 새 가구가 거실에 잘 맞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소매 기업들은 수백개의 매장을 원격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게 다 가능하다.

-메타버스 생태계는 보안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것은 지속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미래를 열어 나가고 있는 메타버스의 핵심적인 운영 요소다. 업계에선 혐오 발언이나 다른 악성 행위들이 몰입형 디지털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매터포트 역시 플랫폼과 시스템 안에서 데이터 보안을 철저히 하는 등 고객 신뢰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