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 리바다 네트웍스(RIVADA NETWORKS)의 데클란 갠리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 '대담1-가치 중심 세계관의 충돌: 인권, 자유, 외교안보'에서 미중 패권 경쟁 영향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갠리 대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과 관련, "중국 안에 자본이 들어가면 법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회수하기 어렵다"며 "폭스바겐 등 많은 기업들이 중국을 매력적으로 생각하지만 중국 시장은 한번 들어가면 벗어날 수 없고 돈과 원칙을 모두 버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갠리 대표는 세계적인 '탈중국' 흐름과 관련,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보다 유화적인 유럽의 '디리스킹' (de-risking·위험회피)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구권 사람들은 대가를 지불하면 중국이 원하는 걸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라며 "유럽에선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중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은 유럽이 약화되면 공산화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평화로운 해법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유럽은 중국 대신 미국과 한국, 호주, 일본 등을 파트너로 삼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갠리 대표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하면서 "한국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면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과거 중국에 베팅했던 사람들이 한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