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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마뉴 판와르 렌더넷 성장·마케팅 매니저/사진=아비마뉴 판와르 |
AI는 과거 디자이너, PD들만 가능했던 수준의 이미지, 영상을 누구나 간단한 조건 몇 줄 입력만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미술이나 영상 제작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영화, 드라마를 만들고 웹툰을 그리며 작곡을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이 인터뷰한 콘텐츠 제작 AI 기업 렌더넷의 아비마뉴 판와르 성장·마케팅 매니저는 세계 문화 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이 AI로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AI가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와 유용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AI의 가장 큰 가치는 산업 전반에 걸쳐 창의성, 효율성, 그리고 의사 결정을 향상시키는 능력에 있다. 반복적인 작업의 자동화부터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이르기까지, AI는 개인과 기업이 더 높은 수준의 사고와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콘텐츠 산업에서 AI는 이미지, 비디오, 음악 제작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며 아이디어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실질적인 결과로 전환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 및 개인 맞춤 치료를 개선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위험 평가 및 사기 탐지를 최적화하고 있다. 앞으로 AI는 초개인화 및 실시간 콘텐츠 적응 분야에서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날 AI가 직면한 기술적·법적 한계는 무엇인가?
▶기술적 관점에서 주요 한계 중 하나는 데이터 품질과 편향이다. 입력된 데이터가 편향되거나 불완전하면 AI는 이러한 결함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AI가 다양한 시장에서 보다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려면 데이터 다양성과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법적으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지적 재산권 측면에서 과제에 직면한다. 데이터 사용을 규제하는 법률은 지역마다 다르다. 유럽 연합의 GDPR(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은 엄격한 반면 미국은 더 관대한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불일치는 기업이 대상 시장에 따라 다른 규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규모로 AI를 확장하는 것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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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The Global AI Index 혁신 부문 상위 10개국/그래픽=김지영 |
▶AI가 여러 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가장 취약한 분야는 콘텐츠 제작,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그리고 디자인이나 영화 제작과 같은 전통적인 창작 분야다. 렌더넷은 AI가 생성한 영상, 비디오, 음악이 브랜드, 소셜 미디어 관리자, 광고주의 대규모 콘텐츠 제작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이러한 산업의 기업에게 생존의 열쇠는 AI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인간의 잠재력을 증대시키는데 활용돼야 한다. AI를 활용해 반복적인 작업들은 자동화하고, 아이디어 창출, 결과물 개선,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은 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AI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경쟁이 아닌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응력이 가장 중요하다. AI 혁신을 실험하고 반복하며 앞서 나가는 기업은 AI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AI 개발의 결과로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나?
▶AI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여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핵심 트렌드 중 하나는 창의성과 콘텐츠 제작의 민주화다. AI는 개인과 중소기업이 값비싼 장비나 광범위한 기술 없이도 이미지, 비디오 또는 음악 등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인화된 콘텐츠 제작에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이르기까지 제작자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열린다.
또 다른 모델은 AIaaS(AI-as-a-Service, 서비스형 AI)다. AI 도구가 더욱 전문화됨에 따라 구독 또는 사용량에 따라 고급 AI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제공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게 AI 활용 진입 장벽이 낮아져 마케팅, 고객 경험 등 모든 분야에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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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더넷의 AI로 제작한 가상 이미지/사진제공=렌더넷 |
▶한국은 강력한 기술 인프라, 숙련된 인력, 정부 지원 이니셔티브 등으로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우선 확장 가능한 AI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 AI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AI 허브를 구축하고 선도적인 국가들과 협업을 촉진하면 혁신이 가속화된다. 둘째로 AI 인재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강력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AI 인재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AI와 글로벌 표준화가 필요하다. 책임 있는 AI 개발,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와 투명성 확보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AI 윤리와 규제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국 AI 산업의 기회 영역은 무엇인가?
▶세계 AI 시장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최첨단 기술과 강력한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한국도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차별화를 위한 핵심 영역 중 하나는 창작 산업, 특히 AI 기반 음악, 예술, 영상 제작과 같은 AI 기반 콘텐츠 제작이다. 한국은 이미 K팝,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 수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다. 이러한 산업에 AI를 접목하면 스토리텔링, 창의성, 제작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한국만의 고유한 감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 미디어의 문화적 뉘앙스와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하는 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