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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5.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시도할 새로운 전쟁 가능성을 짚어봤다.
푸틴, 정치권력 유지 위해 새로운 전쟁 불가피 두 번째 종전 회담을 앞두고도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현재 휴전이나 종전 협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휴전 또는 종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 역시도 일시적인 평화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여 년 집권 동안 푸틴 대통령은 내부 불만을 외부 위협을 통해 잠재웠다. 내부 결속력을 높임으로써 강력한 권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는 재래식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비 지출을 종전 국내총생산(GDP)의 3.6%에서 올해 6% 이상까지 늘리고 기존 100만 명이었던 병력도 150만 명 규모로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에 새로 가입한 핀란드 국경 인근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병력과 무기, 각종 군사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영구집권을 원하는 푸틴은 전쟁이 있어야만 국민들이 결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지난 20년간 작동한 일종의 공식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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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가운데)의 중재로 러시아(오른쪽)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2025.05.17. /사진=민경찬 |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러시아의 지정학적 주도권을 되찾아 올 호기로 판단한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문제로 나토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최근엔 관세전쟁 등으로 동맹국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면서 글로벌 리더십과 동맹 체제가 약화된 상황이 강대국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일종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2 우크라이나…수바우키 회랑과 몰도바 등 유력 푸틴 대통령이 향후 새로운 전쟁을 시도한다면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는 '수바우키 회랑'이 꼽힌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간 약 100㎞의 국경지대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에 접해 있다. 이곳을 장악할 경우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동시에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를 차단할 수 있어 러시아에게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주둔한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도 유력한 대상이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 국경지대로 구소련 붕괴 후 친러시아 자치정부가 들어섰고 현재 약 1500명의 러시아 군대가 주둔 중이다. 국제사회는 몰도바의 일부로 인정한다. 만약 러시아가 이 지역을 차지하면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지역이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
엄구호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푸틴은 최소한 러시아인들이 사는 곳까지는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유럽은 러시아가 수바우키 회랑과 트란스니스트리아, 두 지역은 언제든지 재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