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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토크]릭 드래곤 드래곤서치 대표… 19일 '2013 키플랫폼'서 강연

하세린 | 2013.06.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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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드래곤(Ric Dragon) 드래곤서치(DragonSearch) 대표이사
"미국에선 삼성전자 (78,100원 상승300 -0.38%)와 현대자동차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인지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세계 최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 전문가 릭 드래곤(Ric Dragon) 드래곤서치(DragonSearch) 창업자 겸 대표이사는 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넷 화상전화 인터뷰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돌직구'를 날렸다.

드래곤 대표는 SNS 마케팅의 핵심은 '스토리텔링'이라고 강조했다. 또 SNS를 통해 할인쿠폰을 남발하는 마케팅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20년 넘게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에 SNS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드래곤 대표가 직접 한국을 찾는다.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8~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하는 신개념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 연사로 서기 위해서다. 드래곤 대표는 둘째날(19일) 오후 '마케팅' 분과 세션에서 '최첨단 SNS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방법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드래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SNS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사람들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모이고, 그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고 싶어한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SNS 마케팅을 처음 시작할 때는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사람들이 남기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단계가 있다. 그러나 곧 이를 넘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잠재적 소비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잘못하고 있는 SNS 마케팅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별 생각 없이 SNS 계정을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려 한다. 젊을수록 SNS를 잘 다룰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나 인턴에게 SNS 관리를 맡긴다. SNS가 바로 전 세계에 보여주는 당신 회사의 얼굴인데도 말이다. 또 다른 오해는 SNS 마케팅을 하나의 광고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SNS를 통해 쿠폰을 배포하는 등 1차원적인 광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할인 쿠폰을 줘야만 제품을 사는 소비자는 경쟁업체가 1달러만 값을 내려도 그쪽으로 갈 것이다.

-드래곤서치가 사용하는 SNS 마케팅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이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고 방문하는지, SNS에 어떤 글을 올리는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드래곤서치는 의뢰 받은 브랜드를 대변해 이 오피니언 리더들과 관계를 맺고, 이들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고객층을 극도로 세분화하는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micro-segmentation) 전략도 쓴다. '버클리음대생 가운데 재즈댄스에 관심이 있어 금요일 밤마다 재즈클럽에 가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식이다.

-SNS 마케팅을 이용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도브(Dove)의 '리얼 뷰티 스케치'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도브는 미국 여성의 4%만이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는 충격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색다른 실험을 했다. 여성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의 모습을 화가가 듣고 그린 뒤 이를 비교해 보여준 것이다. 그림은 후자가 훨씬 더 아름다웠다. 도브는 이 과정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렸고, 2개월만에 5500만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것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스토리텔링 전략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의 미국내 마케팅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금 미국에서 현대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인지, 딱 떠오르는 브랜드 이미지는 없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 시리즈의 광고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현 단계에서도 가장 아쉬운 점은 현대차와 삼성전자 모두 고객들과 소통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하지 않은 채 SNS 마케팅에 뛰어들어봤자 헛수고다. 현대차나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의 관심을 끌만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나서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