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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토크]개빈 쿰스 에델만 아태지역 부사장… 6월19일 '2013 키플랫폼'서 강연

박소연 | 2013.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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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쿰스 에델만 아태지역 부사장
"한국은 기술적, 문화적 측면에서 '아시아의 캘리포니아`다. 일본의 경제 전성기인 1980년대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은 지금의 한국처럼 강력하지 않았다."

전 세계에 66개 지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홍보대행사 에델만의 개빈 쿰스(Gavin Coombes)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13일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쿰스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과 문화 인프라를 발판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쿰스 부사장은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8~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하는 신개념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 둘째날(19일) 오후 '기술' 분과 세션에서 '빅데이터 활용 방안' 등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쿰스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빅데이터는 기업커뮤니케이션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기업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면서 기업의 사업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나 정보, 유용성 등 어떤 종류의 가치를 전달해야만 한다. 빅데이터의 강점은 지난 50년간 마케터들이 고수했던 '구매결정과정 모형'을 해체했다는 데 있다. 오늘날은 기술의 진화로 이 모든 구매결정과정이 순식간에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대신 우리는 막대한 양의 행동 데이터를 얻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들의 구매경향을 분석할 수 있다. 이전엔 불가능했던 일이다. 결국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구매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무엇을 공유하고 관심을 갖는지 등 개인을 분석하고, 그들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을 꼽아본다면?
▶택배업체인 UPS의 사례가 꽤 흥미롭다. UPS, 페덱스, DHL, TNT 등 대형 택배회사들간 차별화 요소는 매우 적다. 즉, 사람들은 자기 우편물을 제시간에 제대로 가져다주기만 하면 어느 택배회사인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UPS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행거리 등을 바탕으로 고장이 날 것 같은 운송수단의 교체시기를 예측하고 있다. 이를 통해 TNT와 같은 유럽 경쟁사들에 비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의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가.
▶빅데이터의 최대 이슈는 프라이버시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타깃이 잘 된 마케팅'과 '스토킹', '고객 정보 오남용'은 종이 한 장의 차이다. 바로 이 작은 차이가 고객들에게 브랜드 차이로 다가갈 것이다. 다만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디지털마케팅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나.
▶다른 마케팅 채널에 비해 디지털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디지털은 무한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매우 복잡한 설명을 요구하는 제품을 설명하기엔 최적이라는 말이다. 디지털은 또한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광장'을 제공한다. 바로 이 점이 당신의 브랜드를 '진정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한국은 아시아에서 기술적, 문화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아시아의 캘리포니아'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제전성기인 1980년대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은 지금의 한국처럼 강력하지 않았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갖고 있다. 아울러 애국심이 강해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외국 제품이라도 한국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진입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마케팅을 주저하는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기본기가 중요하다. 고객과 경쟁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최고', '최저가', '새로운 대안'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야한다. 이미 시장에 있는 것을 복제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남다른 통찰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