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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혁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에서 시작한다"

[Review 2015 키플랫폼-연사인터뷰]①비브 골드스타인 GE부사장

신아름 | 2015.05.04 06:00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지난 4월 23~24일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올해 키플랫폼에서는 'Back to Zero :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혁신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과 비결들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과 공감을 얻었습니다. 키플랫폼의 핵심 내용을 다시한번 지면으로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요 연사들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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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 골드스타인 GE 부사장/사진제공=GE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게 시작하는 것'(Start Small)이 혁신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비브 골드스타인(Viv Goldstein) 제너럴일렉트릭(GE) 혁신촉진사업부 부사장은 진정한 혁신은 혁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이 주는 말의 무게 때문에 거창한 시작을 원하거나, 성공적인 결말에 대한 강박을 갖기 쉽지만 그러한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진짜 혁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혁신을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실행의 용기'(Execution of courage)가 필요하다"며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기업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로 초기에 사업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진행 과정에서 전략수정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단계별로 잘못을 바로잡아나가게 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는 GE가 고안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경영 혁신 툴인 '패스트웍스'(Fast Works)의 피봇(Pivot)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말했다.

피봇은 한 기업에서 패스트웍스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가설이 잘못됐다고 증명되면 용기를 갖고 다른 가설로 재빨리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패스트웍스의 근간을 이룬다.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패스트웍스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GE가 3년 전 사내에 독립적인 소규모 사업부를 꾸린 뒤, 초기에 실행 가능성에 대한 검증에 검증을 거쳐 탄생한 것이 바로 패스트웍스라는 것이다.

패스트웍스는 대기업도 벤처기업처럼 의사결정 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신사업 실행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한 경영 기법으로, 세계 최초로 스텔기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스컹크웍스'(Skunk Works) 모델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해당 직원에게 모조리 떠넘기는 계층적이고 경직된 기업 문화 속에서 피봇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피봇을 결정한 직원에게는 오히려 과감한 판단력과 시행력에 대해 칭찬해주고 보상하는 식으로 용기를 북돋아주는 등 혁신을 장려하는 사내 분위기 속에서 피봇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화두가 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 함께 혁신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자사의 혁신뿐 아니라 협력사도 혁신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할 때 더 큰 시너지효과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덩치 큰 어느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 만들어내는 '유아독존식' 경영의 시대는 이제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골드스타인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갖고 협업해볼 것을 권유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다방면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혁신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