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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도 기대한 '키플랫폼 혁신 아이디어'

[2016 키플랫폼: 글로벌화 4.0]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개막…朴대통령 영상메시지 "창조경제 실현 아이디어 기대"

조철희 | 2016.04.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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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의 개막식에서 축하 영상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전략과 미래에 대한 통찰이 공유되고,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많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며 키플랫폼 개막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총회에서는 '글로벌화 4.0: K-유니콘을 코딩하라'를 주제로 한 팀 황 피스컬노트 최고경영자(CEO), 로리 L. 해밀턴 코닝글래스테크놀로지스 상용기술사업부 이사, 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매니징 디렉터 등의 발표와 페리 하 드래이퍼아테나 설립자, 클라우스 케이슨 코펜하겐미래학연구소 CEO, 폴 이스케 마스트릭트대 교수, 아시시쿠마르 차우한 봄베이증권거래소 CEO, 헤르만 뮬더 니엔로드경영대 교수, 유효상 숙명여대 교수 등의 토론이 진행됐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정책·투자기관 종사자 등 총 1000명의 청중들이 개막총회 등에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 朴대통령 "키플랫폼, 우리 경제 나아갈 길 제시하는 장"

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총회에 보낸 축하 영상메시지에서 "'글로벌화 4.0'을 주제로 개최한 '2016 키플랫폼'이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의적인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이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고 성취할 때 대한민국 경제는 다시 한번 크게 웅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알파고 쇼크에서 경험했듯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이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선 창의와 혁신에 기반한 창조경제를 구현하면서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6 키플랫폼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한 머니투데이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 해준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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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의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2016 키플랫폼', 한국 경제·산업·기업의 글로벌화 해법 모색

'2016 키플랫폼'이 던지는 주제와 제안은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가 직접 소개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10년은 다시 글로벌화에 달려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의한 글로벌화는 무엇인지, 우리 경제와 산업·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만난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전문가들의 눈에는 대한민국 초일류기업조차 그저 '수출하는' 기업이지 전 세계를 상대로 소통하고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하나의 트렌드로 묶을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의 경쟁력은 도전 앞에 무력해 질 수 있다"며 "빨리 통합되어 변해가는 글로벌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초연결시대 만물 지능의 혁명이 세계 산업구조를 뒤바꾸고 있는데 이 혁명의 분위기를 얼마나 주도할 준비를 하고 있냐"고 반문하며 "대기업의 뒤를 이어 날 때부터 글로벌화 DNA를 지닌 스타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6 키플랫폼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한 글로벌화는 과연 무엇인가, 여기에 우리 경제, 산업,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함께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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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황 피스컬노트 최고경영자 겸 설립자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개막식에서 'K-유니콘 양성을 위한 알고리즘 배양하기'에 관해 총회리포트하고 있다.

◇ "글로벌화 4.0: K-유니콘을 코딩하라"

'2016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이 약 9개월 동안 전 세계 100여 곳의 혁신기업들을 취재한 결과로 토대로 만들어진 개막총회 리포트는 황 CEO와 해밀턴 이사, 트램 디렉터가 차례로 나와 발표했다.

황 CEO는 'K-유니콘 양성을 위한 알고리즘 배양하기'라는 주제를 들고 무대에 섰다. 그는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글로벌화 4.0 시대의 산업 생태계 중심에 유니콘 기업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유니콘들은 인류의 숨은 욕구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유니콘은 10억달러(약 1조원)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을 일컫는다.

황 CEO는 "구글과 바이두, 애플, 샤오미 등은 인류의 보편적 3가지 욕구인 '역량강화', '효율향상', '즐거움 추구'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했다"며 "전통적 기업이나 대기업들은 혁신적인 유니콘 기업들로부터 교훈을 얻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알고리즘 강국 중국,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와의 삼각 협업이 중요하다"며 "이들과의 협업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한국이 자랑하는 스마트기기와 자동차 등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세계적인 소재 기업 코닝의 해밀턴 이사도 "한국 제조업은 디스플레이와 정보처리 칩셋, 그리고 이 2가지의 토대인 반도체를 제조하고 센서를 개발하는 것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최초의 접촉 데이터를 '접촉면'(Contact surface)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확보하고, 이 접촉면을 확장·연결하는 플랫폼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글로벌화 4.0 시대에 만물은 통신을 입어야 한다"며 "복잡하게 연결된 광섬유, 무선통신 기술, 연결성 솔루션을 시작으로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는 '올웨이즈온(Always-on) 시대'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키플랫폼 첫 회부터 매년 메인 앵커를 맡아오며 한국 경제에 애정을 갖고 있는 트램 디렉터는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진화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글로벌을 지향해 아시아의 '리전 혁신 콘트롤 타워'(Regional innovation control towe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와 산업을 잉태할 수 있는 아시아의 혁신 용광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창조경제센터에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보다 더 크고 더 넓게 시장을 재정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며 "모든 부처 간 적극적 협력을 통해 미래를 바꿀 새로운 솔루션이 나올 수 있도록 규제를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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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하 드래이퍼 아테나 설립자 겸 매니징 디렉터, 클라우스 케이슨 코펜하겐미래학연구소 최고경영자, 폴 이스케 마스트릭트 대학교 교수, 아시시쿠마르 차우한 봄베이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 겸 매니징 디렉터, 유효상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의 개막식에서 총회리포트 하고 있다.

◇ 대안 모색과 실행을 위한 열띤 토론

리포트 발표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심층 리뷰가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키플랫폼 총회 리포트에서 제시한대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알고리즘과 AI 기술이 소비 시장의 규칙을 바꿀 것"라고 미래에 대한 관측을 모았다.

미국 유명 벤처캐피탈리스트인 하 설립자는 "기술에 기반한 '산업혁명 4.0'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공유경제와 기술 기반의 에어비앤비와 우버가 단순 소비에서 체험 중심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벤처기업들의 경우 재도약의 변곡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것 역시 글로벌화의 필수 요소라는 의견도 나왔다. 케이슨 CEO는 "정보는 포용적 자원이기 때문에 공유할수록 가치가 커진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산업을 보다 광범위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화를 위해 공유와 개방의 문화부터 조성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IoT 등 신기술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인간의 가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 전문가인 유 교수는 "한국은 시장 성숙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더 키우기 어렵다"면서도 "유니콘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을 연구한다면 한국이 게이트키퍼 또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뮬더 교수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며 "학습과 실패 사례를 활용해 도태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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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의 개막식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 AI가 행사 진행…새로운 시도, 차별화된 주제의식 '호평'

'2016 키플랫폼' 개막총회를 지켜본 청중들은 새로운 시도와 차별화된 주제 등을 호평했다.

특히 행사 시작부터 국내 최초로 AI가 개막을 알린 참신한 시도가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혁신기업 코그니티브코드에서 개발한 음성 AI 실비아를 활용했다.

한 참석자는 "AI가 행사 개막을 알리는 것은 처음 봤다"며 "행사 내용처럼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오프닝 영상에 AI 로봇 안내자가 등장한 게 굉장히 신선했다"며 "키플랫폼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KT텔레캅 관계자는 "주제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참석자들이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구성한 것 같다"며 "시각물과 영상 자료가 훌륭해 발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6 키플랫폼'이 제시한 문제의식과 주제, 대안 등에 동감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키플랫폼이 글로벌 혁신기업들의 미래 대응 전략을 소개한대로 한국 기업들도 10년, 20년을 내다보며 구체적으로 변화 대응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며 "대기업들이 앞장서 실행해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들도 벤치마킹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균 주한덴마크대사관 이노베이션 담당관은 "혁신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여러 국가와 기관, 기업들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이 눈길을 끌었다"며 "유니콘 기업들을 분석해 제안한 공통의 혁신 프로세스는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이노베이션을 수행하고 있는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