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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회장, 퓰너 박사와 대담…"한미일, 경제·산업 협력 강화해야"

[2024 키플랫폼] 총회1 오프닝 대담…'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

김인한 유재희 이지현 | 2024.04.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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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25일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총회1 오프닝 대담에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G7(주요 7개국) 체제를 한국이 포함된 G8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는 이에 공감하며 한국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추가 제안했다. 홍 회장과 퓰너 설립자는 한미일 협력체제가 서로의 빈틈을 채워줄 수 있는 경제·산업 협력체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 회장은 이날 대담에서 "G7 창설을 주도했던 일본이 미국과 함께 G7을 G8로 확대 개편해 한국을 새 멤버로 초대한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퓰너 설립자는 이에 대해 "G7은 한국을 초대해 G8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G20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한국은 이제 그 역할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홍 회장 "韓 방위산업, 미국에 큰 힘"…퓰너 설립자 "한화·현대, 美 해군력 강화 기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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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홍 회장과 퓰너 설립자는 이날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가 진행을 맡았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이며 퓰너 설립자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선임고문을 맡을 정도로 미국 정가의 유력 인사다.

홍 회장과 퓰너 회장은 한미·한일·한미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한국의 제조업 능력, 특히 방위산업 역량은 미국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최첨단 고성능 무기에 집중하면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동맹에 필요한 무기의 대량생산을 돕는 등 양국 간 방산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의 방산·제조업이 미국 내 후방기지 개념의 군수공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선 프랑스와 독일 사례를 들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프랑스와 독일(당시 서독)은 과거를 넘어 새로운 경제적 미래를 열기 위해 처음에는 석탄과 철강 부문에서 협력체를 만들었고 이후 원자력 협력을 비롯해 항공기도 함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제조업 강점을 합쳐 중형 여객기 등을 함께 만드는 컨소시엄을 추진해보면 좋을 것"이라며 "양국이 고급기술 개발에 힘쓰고 동체 조립처럼 노동집약적인 부분은 베트남이나 필리핀의 도움을 받으면 고품질에 가격이 좋은 여객기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퓰너 설립자는 이에 공감하며 "미국의 부족한 산업 역량을 한국이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화와 현대가 조선업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이 미국과 세계 해군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자유무역보다는 좋은 친구들(자유주의 국가들) 간 자유무역이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퓰너 설립자는 홍 회장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한국이 어떤 입장을 갖고 관계를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전략적 관계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대상국으로서 중국이 가장 중요할지 몰라도 한국 기업들이 중국 말고 여러 옵션을 찾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격자형 구조 한미일 동맹, 동아시아 평화의 강력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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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퓰너 설립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를 우호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만난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3국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홍 회장은 한미일 협력체제 발전 방향에 대해 "3국의 관계는 한미동맹, 미일동맹처럼 미국을 허브(hub)로 연결되기보다 다방향의(multi-directional) 격자형 구조로 변해가야 할 것"이라며 "격자형 구조의 한미일 동맹은 미국의 전략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한일 양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한일이 협력해 미국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이 격자형 구조 시스템은 오랫동안 동아시아 평화의 강력한 축이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나토와 같은 '북태평양조약기구'를 만들어 양자적 동맹 시스템들을 다자적 시스템으로 변화시키는 일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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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퓰너 설립자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관련해선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든 한국과 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과 관련해선 "그의 첫 번째 임기 동안 한미관계를 비롯해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이 많이 발전했다"며 "중국 관련 우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더 강력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퓰너 설립자는 4·10총선과 관련, "윤 대통령이 결과에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정당과 협력하는 것이 어렵지만 공동의 이해관계에 어떻게 보탬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 정치에 완벽한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분열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정치는 타협해야 하고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