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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국제정세...韓, 다자관계 리더십 발휘해야"

[2024 키플랫폼] 대담 파트1·2 - 불확실성 커진 국제 정세 분석…韓 대응전략 논의

박다영 천현정 김온유 유재희 | 2024.04.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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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편집자, 마르틴스 바르굴리스 라트비아 국제문제연구소 부회장, 알렉스 세르반 아틀란틱 트리티 어소시에이션 이사, 유야 와타세 구국 싱크탱크 이사가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세계의 지정학 전문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이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동맹·우방국과의 다자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대담에는 세계적인 지정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향후 한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군사 안보 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다자관계의 효익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담은 두 개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번째 대담은 'MAGA vs BBB: 플라즈마 상태의 국제질서'를 주제로 다뤘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 BBB(Build Back Better)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다.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가 좌장을 맡았고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대처 자유센터장, 대니 메자 레이븐그룹 파트너, 에릭 혼츠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이 대담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국제 정세가 유례없이 불안정해졌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가디너 센터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면서 더 나아가 유럽 전체를 위협하고 있고, 이란은 중동을 위협하며 러시아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우리 역사상 가장 위험한 순간 중에 하나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소비에트(탈냉전)' 경제 분야에서 20년의 경력을 갖춘 혼츠 소장은 "워싱턴 합의의 시대가 끝나간다"며 "(워싱턴 합의의 시대는) 1991년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까지로 생각하고, 그 한 세대 동안 많은 기업들이 세계화 됐고 공급 체인을 수만킬로미터로 확대됐다"며 "이제는 새로운 컴플라이언스(준법 시스템)가 필요하고 전 세계적으로 대안적인 시스템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담자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의견을 모았다.

메자 파트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동맹 간 협력에서 새로운 산업들이 생겨날 수 있고, 동맹을 통해 경제적인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너 센터장은 한국에 대해 "한국은 동맹을 이끌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리더십 역량을 갖고 있는 나라라 향후 새로운 국제질서 구조를 이끌 수 있고, 한국은 이에 적합한 나라다"라고 말했다.

'시공의 재구성 : K-브릴리언스의 확장'을 주제로 진행한 두번째 대담에서는 한국이 동유럽, 일본 등 동맹국과 다자관계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K-브릴리언스는 대한민국의 탁월성을 의미한다. 대담에는 알렉스 세르반 아틀란틱 트리티 어소시에이션 이사와 마르틴스 바르굴리스 라트비아 국제문제연구소 부회장, 유야 와타세 구국 싱크탱크 이사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좌장은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가 이어서 맡았다.

세르반 이사는 "중앙 유럽과 동유럽의 14개 국가가 나토와 EU 회원국으로 에너지와 교통 등을 협력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개별 국가도 중요하지만 협력도 중요하기 때문으로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가 간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르굴리스 부회장은 "경제와 안보는 항상 연결돼 있다"며 "나토 내에서 관계를 확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안보 국방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우선순위인 만큼 한국과의 관계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야 이사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양자 관계 또는 3자 관계를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원한다"면서 "이외에도 인도와 필리핀 등을 참여시켜 한일 관계가 양자 관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발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