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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타트업 생태계, 성공비결은?

[2016 키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인터뷰-6>사가 보에걸스 예스!델프트 마케팅 매니저

김평화 | 2016.05.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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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갈 보에걸스 예스 델프트 마케팅 매니저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분과세션3 '국가혁신 DNA 배양-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배운다'에서 '대기업-스타트업 연결고리로서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네덜란드 서북부에 자리잡은 델프트기술대학교 내 창업지원센터 '예스(Yes)!델프트'는 네덜란드의 대표적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비영리기관이지만 기업들과 협업해 재정적으로 부족함없이 스타트업들에게 공간과 멘토링, 코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스델프트'의 사가 보에걸스 마케팅 매니저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에 참석,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결고리로서 인큐베이터가 지향해야할 역할 모델을 설명했다.

그는 특별취재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스델프트의 역할은 기술력을 갖고 미래를 이끌어갈 회사들이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에걸스 매니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산업과 대학의 연계가 치밀하다. 예스델프트도 필립스 등 대기업들이 대학과 손을 잡고 운영하는 창업단지다. 기업가정신과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교수나 학생은 언제든 예스델프트에 지원할 수 있다.

예스델프트는 사무실을 무상임대하고, 사업계획서를 짜는 법은 물론, 법적 문제, 실제 운영까지 도와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떤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육성하나.
▶ 복합적인 기술로 장기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료, 헬스, 모바일리티, 산업솔루션 업체들이 예스델프트에 자리를 잡고 있다. 피자배달앱이나 이-커머스 등 비교적 단순한 업종보다는 하드웨어와 B2B 등 보다 복잡하고 기술이 필요한 업종을 위주로 키우고 있다.

- 비영리기관인데 운영은 어떻게 하나.
▶ 델프트시, 정부기관인 TNO, 델프트대학교가 3대 주주다. 주주들이 운영자금을 댄다. 델프트대학교에서 2006년 설립됐는데 그 당시 자리 잡지 못하고 떠 다니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사업적 잠재력을 갖고 있는 아이디어들이었다. 그래서 필립스 등 기업 파트너들을 모아 재정적 문제를 해결했다. 작은 스타트업들이 돈걱정 없이 자유롭게 꿈을 펼쳐보게 하자는 뜻이었다.

-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 기술 전문가와 전문가들을 모아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아울러 회계서비스, 법적 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준다. 우리는 스타트업들의 지분을 가져가지 않는다. 단지 가이드를 주고 카운셀링해줄 뿐이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적인 아이디어로 바꾸도록 돕는다. 입주 첫 6달은 회사운영을 위한 기초적인 절차를 교육시킨다. 이후에는 리스크 관리와 리스크 평가, 재무관리 등을 알려준다.

- 예스델프트 멤버가 되기 어려운가.
▶ 나름대로 매우 엄격한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선정 과정에서 기술력과 시장, 고객, 팀 이렇게 네가지를 특히 유의해 살펴본다. 특히 팀이 중요한데, 팀원들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등을 평가한다. 커뮤니티와 멘토, 장소를 꾸준히 제공하고 2~5년 안에 자립해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앞으로 10년, 어떤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나.
▶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기술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디지털화될 것이다. 점점 더 많아지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지가 관건이다. 건강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인간의 삶과 연관된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