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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와 금융 혁신…"성공하려면 연결하라"

[2016 키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인터뷰-11>아서 반 더 웨이스 아서 리갈 대표

박소연 | 2016.05.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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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반 더 웨이스 아서 리갈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분과세션에서 '클라우드 금융: 기회와 도전'에 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상품, 서비스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로 꼽히는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3D 프린터 등이다. 서로 다른 이 기술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이터'가 근간이라는 점이다. 각 기술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해 다시 이용하느냐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또 하나의 필수기술이면서,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하 클라우드)이다.

네덜란드의 로펌 아서 리갈의 아서 반 더 웨이스 대표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모든 산업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울 것이라고 말한다. 아서 대표는 20년째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특히 과학기술과 금융 관련 법률 업무의 전문가다.

지난달 28~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강연자로 나선 아서 대표에게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금융산업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들어봤다.

-로펌에서 클라우드는 어떻게 활용되나.
▶좋은 로펌이라면 적어도 맡는 업무의 20%는 혼자 해내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사안들이다. 아서 리갈 역시 고객들이 전세계에 퍼져있고 업무가 복잡하다. 더욱이 세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식체계도 계속 분화하기 때문에 전문지식을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라우드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금융과 기술 분야 전문가로서 금융분야에서 디지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는 속한 조직, 사업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과거 이력과 유산도 여기 포함된다. 둘째는 비전이 무엇인지 확립하는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누구에게 팔고 싶은지를 결정해야 한다. 세번째는 현재의 상태에서 원하는 비전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계획하는 것이다. 일직선으로 목표를 향해 갈 수도 있고 돌아가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이 세 과정을 통해 목표와 비전만 적절하게 설정되면 클라우드든 로봇 공학이든 인공진능이든 어떤 테크놀로지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네 단계가 있다. 우선 더 나은 방법이나 대안이 없으면 변화를 시도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야 한다. 둘째로 새로운 기능성이 발견되면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 꼭 전체 사업이나 조직에 할 필요는 없고 유용한 부분에 한해서 시작해도 된다. 셋째로 현재의 프로세스와 문서를 변형시켜야 한다. 네번째는 새로운 시스템에 어떤 데이터를 주입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데이터를 응용할 필요는 없다. 어떤 데이터는 그대로 보관하면 된다. 이는 금융뿐 아니라 모든 조직과 사업에 적용될 수 있다.

-클라우드를 금융산업에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해달라.
▶미국의 웰스 파고 은행과 스페인의 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 은행이 대표적으로 클라우드를 잘 활용한 사례라 본다. 이밖에도 미국에는 클라우드 방식을 활용하는 작고 새로운 은행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 등의 다양한 아시아 지역 은행들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한편에서는 위험 요소도 커진다고 우려한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술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는데 규제기관은 굉장히 느리다. 규제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규제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이미 사람들이 어떤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적응이 되면 사후에 그것을 규제하긴 어렵다. 어떤 기술력이 시민에게 미칠 영향을 제대로 알고 규제를 만들어야 정부와 산업,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국 기업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
▶모든 요소를 연결시켜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연결시켰을 때 무슨 일이 발생할지 생각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은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연결은 클라우드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유럽의 기업들과도 연계해 업무를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