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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핀테크, "중산층을 잡아라"

[2016 키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인터뷰-24>윈시옹 우 91금융 대표

방윤영 | 2016.06.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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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시옹 우 91금융 최고경영자/사진=이기범 기자
과거 중국 금융 서비스의 대상은 주로 소득 상위층에 집중돼 있었다. 이에 따라 중산층은 금융 상품에 투자할 여력이 있어도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금융서비스 플랫폼 '91금융'(91jinrong)은 이들 중산층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다. 기술을 활용, 고객 개인에게 맞는 은행이나 금융 상품을 추천·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은행이 우수한 고객을 발굴하고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91금융 역시 중개를 통해 서비스 비용을 받아 은행, 고객, 91금융 3자가 모두 이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91금융은 베이징은행(北京银行), 샤먼은행(厦门银行) 등 전국 300여개 전통은행들과 협력하고 있다. 자산위탁관리, 중개서비스, 대출, 재테크 등 다양한 상품을 다룬다. 5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91금융은 총 고객 300만명(기업 2만개), 총 거래액 2000억 위안(약 35조원) 등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윈시옹 우 91금융 대표가 지난달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참석, 특별취재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금융의 현황과 변화에 대해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 핀테크(금융+기술)의 동향은 어떤가?
▶지난 3년 간 핀테크 기업이 4000여개로 늘었다. 기존 중국 금융의 경우 상위층만 다뤄왔는데 핀테크의 등장으로 다양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 지급결제 서비스가 많이 이용된다. 금융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계층들을 고객으로 유인하면서 인터넷·모바일 소비 문화도 발전하고 있다.

-91금융은 다원화된 금융생태계 안에서 어떻게 전통적인 금융회사와 협력하나? 또 충돌하는 부분은 없는가?
▶관리·감독 측면이나 시장상황으로 봐도 전통적 금융회사와 인터넷금융은 대대적인 합작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은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고객을 찾지 못하고 자금이 필요한 고객도 자신에게 맞는 은행을 찾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인터넷 금융은 고객에게 금융 상품 정보를, 은행에게는 신규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면대면'으로 고객과 은행직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터넷 금융이 은행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91금융 역시 전통적 은행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중국 전 은행권과 연합해 서비스 상품을 만들었고 고객에게도 다원화된 상품군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인터넷 금융과 전통적인 금융이 합작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분야가 다르고 가격과 리스크, 규모 등 모두 차이가 있어 일정 부분 충돌은 있다. 따라서 핵심은 인터넷 금융이 경외심을 가지고 전통적 은행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은행업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서 산업 자체를 전복시킬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충돌을 피하고 합작을 심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은 핀테크 규제 문제가 많은 편이다. 중국의 핀테크 규제 상황은 어떤가.
▶중국의 경우 지원과 규제가 평행을 이루면서 가고 있다. 정부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규제 풀어주면서 동시에 규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 기업에게 사업 투명성을 요구한다.

-최근 1~2년간 P2P(개인 대 개인) 금융 기업들 상당수가 파산의 길을 걸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손실을 입었고 산업 자체의 신뢰도도 떨어졌다. 91금융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산업이 위험에 빠졌을 때 오히려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P2P 산업이 요동칠 때 91금융은 보증 가능한 우수고객이나 우수 자산만을 선별해 취급하는 등 근본적으로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것은 고객자산의 '절대안전'을 지키는 요소가 됐다.

-상장 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2014년부터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이통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다. 사실 상장은 91금융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91금융이 하나의 공공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밑걸음이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현재 91금융 산하에는 자산관리와 증권 업무를 보는 자회사들을 두고 이미 전 세계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투자자들의 해외투자를 연결시켜주고 있는데 자산증가가 뚜렷하다. 올해에는 보험 업무를 신영역으로 보고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인의 해외보험 대리구매 대행업무 등을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