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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모두의 '결제수단'으로 거듭날 것"

[2018 키플랫폼]플러그인앤토크 '가상통화 미래'… "비트코인은 '돈'"

서진욱 김사무엘 고석용 남궁민 | 2018.04.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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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벤스버그 와이어 아태지역 총괄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 '플러그인 앤 토크'(Plug-In & Talk)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지난해 말 불어닥친 가상통화 광풍은 화폐의 본질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가 달러, 금과 같은 기축통화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과연 가상통화 열풍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일까, 한순간의 '신기루'일까.

리차드 벤스버그 와이어 아태지역 총괄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 '플러그인 앤 토크'(Plug-In & Talk)에서 "비트코인은 모두의 기본적인 결제수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스버그 총괄은 "금, 달러 사례를 보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것들이 돈이 됐다"며 "돈이 된 이후 결제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역시 사람들로부터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지된 후 거래가 이뤄졌다"며 "결국 비트코인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 본위제에서 화폐 체제로 나아간 것처럼 비트코인 역시 기본적인 결제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인간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기존 돈과 가상통화 환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기축통화로 거듭나려면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봤다. 벤스버그 총괄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는 다른 가상통화가 도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비트코인은 다른 가상통화와 달리 중앙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주체가 없는데 이 부분이 핵심적인 차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가상통화 규제에 대해선 "혁신을 막기 위해 노력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벤스버그 총괄은 "정부가 비트코인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세계 최초로 정부 주도 가상통화를 발행한 베네수엘라가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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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글라셀 메탈 사업개발부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 플러그인 앤 토크'에서 '메탈이 그리는 fun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패트릭 글라셀 메탈 사업개발부장은 가상통화 상용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라셀 부장은 "비트코인이 실제로 보이지 않아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직까지 가상통화로 커피를 사거나 송금해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통화가 실제 돈처럼 활용되게 하려면 불편 요소를 없애야 한다"며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가상통화 사용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라셀 부장이 소개한 메탈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발행한 가상통화 '메탈'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이다. 다양한 참여자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메탈을 제공하고, 달러 환전과 계좌 제공, 거래 모니터링, 해외 송금 등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글라셀 부장은 "우리는 가상통화로 실물 세계의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며 "가상통화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통화 투기 열풍에 대해서는 "변동성은 지난해 말 시작된 현상"이라며 "규제가 없을 때 투기세력이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시장이 요동치면 '나만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새로운 자금을 조달받기 위한 노력들이 투기세력 탓에 저해된 게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통화 불확실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 것"이라며 "대부분 관련 기업들이 도태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생존한 기업들은 오랜 기간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