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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우버 와해시킬 복병은 ○○○○"

[2019 키플랫폼]조쉬 프레져 오리진 프로토콜 공동창업자 인터뷰

실리콘밸리(미국)=김상희 조철희 | 2019.03.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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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새롭고 흥미로운 투자대상의 등장에 환호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세상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도 열광했다. 기존의 중앙집중적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불평등·불공정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로 믿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미 있고 실질적인 유스케이스(use case·사용사례)의 상용화가 지연되고, 잇따라 암호화폐 가격도 폭락하면서 점차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졌다. 한편에선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효용성과 실용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이 혁신 스타트업들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취재를 통해 목격한 상황은 달랐다. 광풍이 지난 자리에 진중한 사업가들의 노력과 열망이 빛나고 있었다. 과거 불신을 낳았던 사기·불량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정리됐고, 잠재력이 큰 프로젝트들이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시장이 재편 중이었다.

취재팀이 만난 오리진 프로토콜의 조쉬 프레져 공동창업자(사진)은 블록체인이 기존 질서를 와해시킬 기술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은 기업가다. 그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분산화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리진 프로토콜을 창업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계약를 통해 사용자 간 안전하고 신뢰가능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다.

오리진 프로토콜은 다음달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9 키플랫폼'에 참여해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추구하는 비전 및 가치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시장의 새로운 변화 흐름과 비즈니스 기회 요인, 탈중앙화 세상이 만들어낼 새로운 모습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은 프레져 공동창업자와의 일문일답.

-오리진 프로토콜의 서비스는 사용자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
▶몇 가지 간단한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쉽게 운영할 수 있다. 오리진 프로토콜만의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점도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혁신적 속성이 어떻게 반영됐는가.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공개한다. 모든 데이터가 공개돼 모든 거래를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상에 있는 모든 회사들은 '사일로'(silo·조직이나 부서가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것)과 같은 독점적인 생각을 포기한다. 우버와 같은 기업이 엄청난 데이터를 보유하고 보물처럼 관리하는 것과 상반된다. 독점 데이터에 대한 사일로를 포기하면 서로 다른 유형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거래 시 이력과 평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똑같은 상품을 더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이 와해시킬 수 있는 시장은 어디인가.
▶오리진 프로토콜은 매우 대담하다. 우리는 아마존부터 우버, 에어비앤비, 포스트메이츠, 겟어라운드 등 수십 개의 수십억 달러 규모 회사들을 대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이 이러한 산업들을 와해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루 아침에 그런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리는 그 시간을 견딜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오리진 프로토콜의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사용자 확보가 관건이다. 오리진 프로토콜의 관련 커뮤니티에 10만명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용자들의 의견도 적극 청취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들에 대해서는 사용자 교육도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 시장은 오리진 프로토콜에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해에 한국을 4번 다녀왔다. 한국의 블록체인 투자기업 해시드가 우리 투자자들 중 한 곳이다. 그 밖에 한국의 몇몇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한국만의 독특한 시장에 대해 알고 싶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듣고 싶다.

-한국 외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확실하게 주목하고 있는 곳은 한국과 중국이다. 중국에도 매우 강력한 커뮤니티가 있다. 우리는 베이징, 상하이 등 여러 도시에서 밋업(meetup·설명회)를 열었다. 물론 한국과 중국을 넘어서는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에 관심이 있다. 오리진 프로토콜이 미국에 있지만 커뮤니티 대부분은 세계 각국에 있다. 오리진 프로토콜의 웹사이트와 디앱은 20여 언어로 제공된다. 매우 글로벌한 기업이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시장은 전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