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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주춤하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비즈니스의 옥석을 가리고 중장기적 투자가 이뤄지는 작업은 한창이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지난해 디지털경제 전환 속 블록체인의 전격적인 대두를 집중조명한데 이어 올해는 본격화되고 있는 새로운 기회 모색과 세상을 바꿀 혁신 동력의 가능성에 주목해 심층적인 취재와 연구를 이어갔다.
'미지의 첨단: 내일을 만나다'(Edge of the Frontier: Meet the Tomorrows)를 주제로 이달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미디어 '2019 키플랫폼'에선 글로벌 블록체인 유망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아직 그 잠재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미지의 블록체인 시장과 2000년대 혁명을 일으킨 인터넷처럼 현재 첨단을 이끌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진면목을 파헤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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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 세계 각국은 블록체인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사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 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초 기준 특허출원 건수는 미국 497건, 중국 472건, 한국 99건, 일본 36건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2025년 블록체인 관련 시장의 규모가 총 1760억 달러, 2030년 3조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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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투자업계에선 그동안 인터넷 기술과 비즈니스, 산업이 성장한 것처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도 '넥스트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e스포츠도 상금 규모가 수백원에 달할 정도라 암호화폐 투자와 거래 역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바탕으로 거부감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실제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었고, 투자업계에서도 젊은 파트너들이 암호화폐 투자펀드를 만들고 나섰다. 암호화폐 생태계도 빠르게 발전해 커뮤니티가 강력하게 형성됐고, 마케팅과 자문서비스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해졌다.
ICO(암호화폐공개) 붐이 일었고, 수백배의 차익을 낸 이들이 등장했다. 유력 투자자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코인을 얻었고, 개미 투자자들이 이를 비싼 가격으로 떠안는 일이 벌어졌다. VC들 스스로도 "놀랍고 무섭다"고 말할 정도였다. '버블'이었다. 약 20년 전에도 인터넷 버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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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장 콜라보레이티브펀드 파트너. /사진=조철희 기자 |
2017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투자에 나선 콜라보레이티브펀드의 브라이언 장 파트너는 "투자자로서 기업이 가치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들을 오랫동안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부침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 오히려 가장 재미 있는 타이밍"이라며 "옥석을 가리기에도 좋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가격도 좀 싸졌다"고 말했다.
장 파트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붐 또는 버블을 통해 혁신적인 인재들이 시장에 유입된 것을 긍정적 신호로 봤다.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버블 없이는 이노베이션도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모두 붐을 일으켜 많은 인재들이 넘어왔고, 투자자들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인터넷 붐도 정확한 재무적·사업적 밸류에이션이 있던 게 아니었지만 시장이 일어났다"며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나 유능한 창업가들이 이 시장에 유입됐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더 좋은 기술과 비즈니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선도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기술과 비즈니스 모두 좋은 모델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라보레이티브펀드는 신기술과 공유경제를 중심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넥슨 설립자 김정주 회장도 이 펀드 파트너다. 공유경제 기업 투자에 앞장서온 소셜벤처업계 거물 크레이그 샤피로가 이 펀드의 대표다. 리프트, 블루보틀 등에 투자해 급성장시켰으며 2013년 쏘카를 시작으로 풀러스, 렌딧 등 한국 기업들에도 투자했다. 장 파트너가 '2019 키플랫폼'에 참여해 블록체인 투자시장에 대한 전망과 인사이트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