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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찾고 있다면… "조지아로 오세요"

[2019 키플랫폼]마무카 쎄레텔리 조지아미국비즈니스협회장

이재은 | 2019.05.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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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카 쎄레텔리 아메리카-조지아 비즈니스 협의회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토크쇼 '신시장의 재정의와 뉴 세그맨테이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미국 중국 EU(유럽연합) 등 거대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의 꾸준한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강연자로 나선 마무카 쎄레텔리 조지아미국비즈니스협회장은 조지아가 바로 한국이 찾고 있는 신시장이라고 말했다.

외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도 오히려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인구가 적지만 지리적 특성 덕에 EU,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중동걸프협력회의(GCC),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국가다. 한국 기업 진출시 팔벌려 규제를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마무카 협회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마무카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왜 조지아인가.
▶조지아는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인구 약 400만명의 작은 나라다. 하지만 잠재력 있는 국가로서, 초고속 발전 중인 나라다. 조지아는 구소련 독립 이후 10%대에 가까운 고성장을 경험했고,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도 경제성장세를 이어갔으며 2017년에는 4%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일대 지역 시장 중에서는 가장 높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직 발전이 필요한 부문도 많다. 지리적 이점도 상당하다. 유럽, 아시아, 중동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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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사진=위키커먼스
-조지아의 잠재력이 큰 만큼 조지아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도 많을 것 같다. 왜 특히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나.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가로, 한국의 기술력이 조지아의 잠재력과 만나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농업부문만 봐도 그러하다. 조지아는 예로부터 기후와 토지가 좋아 각종 차, 복숭아, 땅콩, 양파, 면화, 호밀, 멜론, 블루베리, 헤이즐넛, 피칸 등 상업작물이 잘 자란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미흡해 잠재력으로만 머물러 있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조지아 농업 분야에서 발달된 기술을 활용한다면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다른 분야가 더 있나.
▶거의 모든 분야가 그렇다. 조지아에는 뛰어난 의료 인력이 많고 기후가 좋아 주변국에서 의료관광을 많이 온다. 그러나 보험과 헬스케어 시스템이 미흡하다. 한국은 의료관광 국가다. 보험회사 등도 조지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17개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무역 중심국가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항구 건설 수요도 높다. 컨테이너크레인, 물류보관창고 등 건설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다. 조지아는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로부터 관광객이 밀집하는 나라로, 관광 수요 대응을 위해 호텔을 짓고 있다. 호텔 비즈니스 등 관광 관련 회사들도 조지아에 투자할 수 있다.

-조지아에 투자시 한국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나.
▶한국은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조지아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발전할 것이다. 상호 이득이다. 이를 위해 조지아 정부는 규제 완화 등 한국 기업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 조지아는 사업 친화지수 전세계 6위, 유럽 2위이고 헤리티지재단이 발표한 경제자유지수는 전세계 16위, 유럽에선 8위인 국가다. 사업 진출 관련 정부 규제도 느슨한 편으로 사업에 친화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EU와 FTA를 맺고 있어 조지아에서 생산하면 EU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도 있다. 이런 실리적 측면 때문에 이미 한국수자원공사 등 조지아에 진출한 기업들이 있다. 앞으로 조지아와 한국의 경제 교류가 늘어나고 궁극적으로는 한-조지아 FTA가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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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카 쎄레텔리 아메리카-조지아 비즈니스 협의회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토크쇼 '신시장의 재정의와 뉴 세그맨테이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조지아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선도적이다. 한국이 조지아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을 것 같다.
▶조지아는 디지털경제의 핵심 기술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본주의인 토큰 이코노미 시대를 열 블록체인 기술에 선도적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반 공공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에서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몇 번의 과정을 거치는 등 골치아픈 일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조지아는 모든 일이 한 번에 해결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불과 30분만에 모든 거래 절차를 마칠 만큼 디지털경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알고 보니 한국과 조지아 사이가 꽤나 돈독하다. 외교적으로도 친밀한 것 같다. 한국민은 비자 없이 조지아에서 연중 360일이나 체류 가능하다.
▶조지아 국민 역시 한국에 매우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관심도 많다. 이번에 한국을 오면서 관광 자료를 보려고 했는데, 책과 온라인 자료들이 넘쳐나서 3박4일을 쉬지 않고 봤는데도 다 못봤다. 한국 국민 역시 조지아에 더 큰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 참고로 조지아는 와인의 역사가 태동한 곳으로, 세계 각국에 와인을 수출하는 매력적인 마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