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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나오면 2021년 강한 경기 반등"

[2020 키플랫폼-키맨 인터뷰]

김상희 조철희 | 2020.05.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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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텐 브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ING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최악의 경기침체를 앓고 있다. 언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지에 대해서는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중국경제의 붕괴,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특정 조건만 충족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카스텐 브제스키(Carsten Brzeski)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머니투데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경기회복의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백신이 개발되면 1~2년 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률이 끔찍할 정도로 악화됐고 서구권 경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 규모가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이후 상황은 전적으로 백신 개발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1920년대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아시아 독감, 조류 독감 등 바이러스 전염병이 유행 후 종식될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경제는 항상 회복됐다"며 "올해는 금융위기 또는 1920~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겠지만 2021년에는 경기가 회복돼 강한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이 개발되면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가 여러 측면에 동시에 영향을 미쳐 예측이 쉽지 않지만 도시 지역의 경우에는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불황, 실업 증가, 구매력 저하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만 동시에 중앙은행이 시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저금리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부동산 구입을 위한 금융 비용 측면에서는 좋은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된 요인으로 가격 전망을 하기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주택 수요가 여전히 높게 지속될 도시 지역의 경우 가격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과는 별개로 경제 시스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이 추가적으로 바뀔 위험이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이미 존재하던 탈세계화 동향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던 탈세계화 경향이 코로나19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가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의 구조적 문제에 단기적인 영향만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모두가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을 통해 글로벌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지는 점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 디지털 서비스, 전자무역이 더욱 가속화하고 교육 분야에서 이러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다"며 "사람들이 비대면 교역, 비대면 사업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디지털화 투자를 확대하는 전파자이자 촉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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