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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 면역력 높인다?"…코로나19 '유사과학' 경계주의보

[2020 키플랫폼]

이지윤 | 2020.05.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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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관 대사가 28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분과회의(국가과학기술 체계 패러다임 시프트와 오픈 사이언스)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촉발한 팬더모니엄(대혼란) 시대는 전국민이 집단감염과 벡터백신 등을 논하는 '과학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다만 이같은 변화 속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유사과학'의 등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회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의 분과회의 축사를 통해 유사과학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 키플랫폼 분과회의는 '국가과학기술 체계 패러다임 시프트와 오픈 사이언스'을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나눴다.

할그렌 대사는 "지난 몇 개월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기"라며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1월 이후 우리는 일상적으로 과학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전염병학을 연구하는 학자만 사용하던 용어가 이젠 우리에게 익숙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혼란도 불러왔다. 과학을 자처하는 가짜 정보가 유포되기 시작한 것. 할그렌 대사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차에 꿀을 타먹으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돈다"며 "심지어 몸에 독이 될 수 있는 물질을 먹으라고 제안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답과 해결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렇기에 답을 찾지 못하는 답답함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쉬운 해결책'을 찾으려다 과학이 후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