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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美·中 관계 달라질 것…아시아 금융허브 재편”

[2020 키플랫폼]에드윈 퓰러 해리티지재단 이사장,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정치환경 변화 전망

유엄식 정경훈 | 2020.05.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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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키플랫폼'에서 에드윈 퓰러 해리티지재단 이사장(화면 상단 좌측), 앤서니 킴(화면 하단)이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계 경제정치 환경 변화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했다. 이날 대담은 서울-위싱턴 실시간 화상연결로 진행했다. /사진=유엄식 기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되든, 바이든이 당선되든 코로나 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워싱턴 정가 속사정에 밝은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 창립자 에드윈 퓰러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로 열린 ‘2020 키플랫폼’ 특별대담에서 해리티지재단 창립자 퓰러 박사와 앤서니 킴 리서치매니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새롭게 재편된 세계 경제·정치환경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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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편집자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화상대담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코로나 펜데믹으로 미국 내 중국 부정평가 확산


트럼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퓰러 박사는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미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확산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가 팬데믹으로 이어진 것은 처음부터 중국이 사실을 숨기면서 정보를 빠르게 공개하지 않는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문제로 중국과 날 선 대립 중인 공화당 출신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강경파가 있는 까닭에 올해 연말 대선에서 어느 진영이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가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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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편집자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화상대담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홍콩 사태, 아시아 금융질서 재편…서울, 싱가폴 등 금융허브 대안


퓰러 박사는 최근 홍콩 사태가 아시아 금융 질서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둔 기업인들은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의 (금융) 허브 대안을 찾는 것 같다”며 “홍콩에서 싱가포르나 태국으로 옮기겠다는 회사도 있고 동경이나 서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유럽 지역의 경제구조 변화와 관련해선 “10년 후 유럽에선 바르샤바가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여러 기업이 폴란드와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과 영국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할 것이라는 게 퓰러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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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총회(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참석자들이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의 화상대담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한국 기업들 기업가 정신 살아있어…회복 탄력성 탁월


퓰러 박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한국 기업들의 세계시장에서 중요한 역할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 현대,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다”며 “한국 제품은 세계적 수준이고 다른 국가와 공급 체인이 있어 위기 이후에도 회복 탄력성이 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퓰러 박사는 이번 대담에 앞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코로나 대응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검사, 진단, 추적 모든 과정이 탁월했고, 다른 국가를 도울 수 있게 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