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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또 온다…과학기술 투자 늘려야"

[2020 키플랫폼]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R&D 중요"

김사무엘 | 2020.05.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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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이 28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분과회의(국가과학기술 체계 패러다임 시프트와 오픈 사이언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R&D(연구·개발) 인력과 예산을 늘려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의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28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 2020)에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R&D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코로나19의 대확산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고, 코로나 이후 시대에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류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중국의 셧다운(가동 중단)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의 취약성을 알게됐고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전국민적 참여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개인 위생의 중요성과 공포를 확산시키는 가짜뉴스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

김 원장은 이중에서도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의 밑바탕이 된 K방역·K진단이 주목받게 되고, 세계적으로 방역체계 정비와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과학기술 투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가 이번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그것도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말이다.

김 원장은 "지구상에는 백만종이 넘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1%만 활성화해도 엄청난 질병 확산이 재현될 수 있다"며 "문제는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 등 전염병 발병 기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질병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는 코로나19를 극복한다 해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김 원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로 △비대면 사회의 출현 △바이오 마켓의 기회 △위험대응의 일상화 △자국중심주의 △국제사회의 한국 위상 변화 등 5가지를 꼽았다.

코로나19로 변화한 사회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 과제로 떠오른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보다 지구촌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앞으로 나타날 문제들은 지구촌 단위로 협력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K진단 시스템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체계화·표준화 작업도 중요하다. 바이오·헬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작업도 중점 추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디지털 사회 전환에 따른 '디지털 디바이드'(소외계층) 문제와 가짜뉴스와 같은 인포데믹(정보 전염병) 문제도 포스스 코로나 시대에 함께 해결할 과제다.

김 원장은 이같은 과제를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1997년 IMF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오히려 정부가 과감하게 연구개발비를 늘려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과학기술혁신을 통해 지구촌 협력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