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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대신 손소독제 만든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나

[2020 키플랫폼]타드 하스 에디슨365 부사장 "새로운 아이디어 '개방형 혁신'을 통해 가능"

유승목 | 2020.05.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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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드 하스 Edison365 부사장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우리 안에 숨은 보물, 빅 아이디어 찾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위기는 언제나 훌륭한 아이디어가 꽃피는 기회를 수반한다. 기업들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이유다. 코로나19(COVID-19)가 촉발한 포스트 팬더모니엄(대혼란) 시대, 새로운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방법은 '개방형 혁신'에 달려 있다.

타드 하스 에디슨365 부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제8회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혁신방법론을 소개했다.


위기는 기회 "술 대신 손소독제 만들면 되지"


하스 부사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스 부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융기관들이 신뢰를 상실하면서 오히려 인디고고(Indiegogo) 같은 새로운 금융서비스들이 출현했다"며 "예기치 않은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을 경험하고 있지만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스 부사장은 실제 코로나 사태로 고사 위기에 몰렸다가 살아난 회사를 소개했다. 하스 부사장은 "미국 시애틀 외곽에 작은 양조회사가 있는데 코로나로 레스토랑, 술집이 문을 닫으며 타격을 컸다"며 "이 상황에서 주조용 알콜을 활용해 손소독제를 생산,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사회적 비용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예상 밖의 혁신을 만든 셈이다. 하스 부사장은 이러한 혁신의 배경에 열린 아이디어가 있다고 봤다. 하스 부사장은 "술을 손소독제로 만드는 훌륭한 아이디어는 수뇌부가 아닌 직원에게서 나왔다"며 "이처럼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개방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혁신 원하면 장벽부터 허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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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드 하스 Edison365 부사장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우리 안에 숨은 보물, 빅 아이디어 찾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지만 하스 부사장은 대다수의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낡은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스 부사장은 "오늘날 기업들에게 혁신의 방법에 대해 물으면 직원 전원 아이디어 세션을 한다거나 일회성 행사를 연다고 답할 것"며 "이런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방식들은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방법으로 직원 건의함을 통한 '바텀-업(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의사결정)'이나 회사 중역 등 의사결정자들이 지시하는 '탑-다운(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의사결정)' 방식이 쓰이는데,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하스 부사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생산을 위해 '개방형 혁신'이란 세 번째 방법을 제시했다. 하스 부사장은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실시간으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의 경계를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스 부사장은 "비즈니스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내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대학, 인접 시장까지 소통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내·외부 이해당사자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성공적인 혁신을 가능케 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