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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 비대면 시대 지식·감정 교류의 핵심"

정경훈 | 2020.05.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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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리 프리랜서 크리에이터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인플루언서와 선한 영향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는 비대면 시대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서로 연결돼고 응원하며 지지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회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의 연사로 나선 한국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니 리(Jenny Lee)는 '비대면 시대'의 지식 교류와 관계 형성의 희망을 크리에이터와 커뮤니티에서 찾았다.

이날 제니 리는 초록색 개량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페이스북 페이지 '제니 코리안 클래스'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2016년부터 운영한 이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는 약 30만 명으로 다양한 국적 사람들로 구성된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뤘다.

제니 리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형성한 하나의 커뮤니티가 지식과 관계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지를 운영하며 3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런 커뮤니티는 규모가 크던 작던 고립된 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수 기획한 2016년 10월 필리핀 마닐라 K팝 축제를 계기로 '인터넷의 힘'에 눈을 떴다. 그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400만 원을 모아 마닐라에서 축제를 열었다"며 "돈을 크게 들인 것도 아닌데 인터넷 소식을 통해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그 힘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인터넷을 도구로 활용한다면 한 명의 힘으로도 다수에게 행복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이었다. 그는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기에서부터 '모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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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리 프리랜서 크리에이터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인플루언서와 선한 영향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수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온라인 활동의 '선한 영향력'은 늘어나는 방문자 수와 함께 커졌다. 그는 "자기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없는데 영상을 제공해줘 고맙다거나 제 수업을 듣고 더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 유학올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교육의 분야는 언어에서 문화로 점점 확대됐다. 이어 "한국어만 교육하다가 용기를 내 페이스북에 우리 집, 광화문·홍대 거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며 "방문자들은 크게 흥미를 보였고 한글을 넘어 우리 문화까지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교육을 목적으로 만든 페이지는 단순한 '인터넷 강의 사이트'가 아니었다. 그는 "페이지에 찾아온 사람들은 자신이 배우고 느낀 바를 자유롭게 나누었다"며 "이를 보고 개인이 어느 때보다 고립됐다는 지금, 크리에이터가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활동을 통해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열망이 전세계적으로 크다는 것과 '지식 공유의 가치'를 깨달았다"며 "공유를 통해 사람들의 기쁨이 늘어난다는 점은 나에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돼야겠다는 열정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책상 위에 아이패드 세워놓고 시작한 활동이 이렇게 성장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전례 없는 제약을 경험 중인 때 크리에이터와 참여자들이 만들어 가는 희망의 가치는 크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