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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유니콘 기업…기술력·글로벌이 핵심

[2020 키플랫폼]키맨 인터뷰

김상희 조철희 | 2020.06.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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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옥시알 아시아퍼시픽 대표/사진제공=옥시알
'소부장'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일컫는 이 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주 들린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관련 주요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하면서 소부장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기업들은 원자재부터 소부장, 조립 등 각 공정을 한 지역에서 처리하지 않고, 세계 각지로 나눴다. 각 공정별로 최적화된 지역에서 진행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른바 글로벌 밸류체인이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정치·외교적 문제가 글로벌 밸류체인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생기고, 더 나아가 올해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는 상황이 되자 글로벌 밸류체인은 오히려 독이 됐다.

따라서 소부장을 강화해 국내 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탄소나노튜브 분야 글로벌 기업 옥시알(OCSiAI)은 소부장 분야에서 드물게 유니콘 기업(자산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로, 기술력과 글로벌을 소부장 분야의 핵심으로 꼽았다.

존 리 옥시알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 특별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테크크런치 ,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발표하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0개가 넘지만 대부분이 소셜미디어, 메신저,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같은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다"며 "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소위 하드웨어 기업은 약 50개에 불과하고 특히 (옥시알 같은) 친환경 기술 관련 기업은 단 10여 개에 머문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기술력이라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리 대표는 "옥시알의 역사는 2009년 단일벽탄소나노튜브로 알려진 그래핀 나노튜브를 연간 수십만 톤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가격은 100배 인하할 수 있는 양산 기술 개발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2010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인 물리학자 미하일 프레드테크엔스키 박사와 3명의 기업인이 옥시알을 설립했고, 물리학, 화학, 재료과학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유한 25명 이상의 박사를 포함해 과학자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의 시스템을 빠르게 대체하는 유니콘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은 '글로벌'이다. 옥시알 역시 글로벌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리 대표는 "옥시알은 작지만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12개국에 지사를 두고 45개국에서 파트너 및 유통 업체와 협력하며 전 세계 기업들에 기술, 제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16개국, 450명의 직원은 주요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한다"며 "세계 최초의 그래핀 나노튜브 생산 시설과 핵심 R&D(연구개발) 센터는 러시아에 위치하고, 일본과 중국에 나노튜브 기반 생산 공장 세 곳이 가동되고 있으며 브라질에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