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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중심의 업무 방식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율성, 즉 자율조직이 강조된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직장인들의 의식조사에서도 읽히는데,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관리자와 일반 직원 구분 없이 대다수가 자율적으로 일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는 '일의 미래'를 조망하는 제9회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K.E.Y. PLATFORM 2021)의 주제 연구를 위해 지난달 조직문화 컨설팅 기업 지속성장연구소(SGI·대표 신경수)와 함께 20~50대 남녀 직장인 159명(관리직 86명, 비관리직 73명)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율적인 사고, 의사결정, 행동 등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관리자와 비관리자 모두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관리자의 경우 91%가 긍정 또는 매우 긍정으로 답했으며, 비관리자도 87%에 달했다.
다만 현재 조직이 자율적인지에 대해서는 관리자와 비관리자의 생각이 달랐다. 관리자의 39%는 현재도 자율성이 적극 부여되고 있다고 본 반면 비관리자는 15%만이 자율적이라고 여겼다. 반대로 소극적으로 자율성이 주어진다는 답변은 관리자가 29%였지만, 비관리자의 경우 63%에 달해 관리자와 비관리자의 자율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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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리자 직원들이 생각하는 회사가 자율성을 강조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국 위에서 바라는 대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사가 결정하는 것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서'(25%), '경영진이나 상사가 확실한 지시나 정답을 항상 제시해 왔기 때문'(16%), '직원들의 자율적 행동은 조직관리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어서'(12%) 등 조직의 경직성을 드러내는 답변들이 많았다.
그러나 설문 참가자들은 앞으로 자율성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성이 중요해지는 시대인지에 대한 질문에 관리자의 59%, 비관리자의 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경수 SGI 대표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기를 희망하면서도 막상 자율적 행동을 하려고 하면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났는데 이는 자율이 지닌 이중적 의미의 영향이 크다"며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상사가 없어도 알아서 일을 해 주기를 바라는 반면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알아서 일을 하다가 멋대로 한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말은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도 스스로의 판단으로 일을 하는 모습에 상사가 못마땅한 모습을 보이면 '우리 조직은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율성에 대한 △강한 의지 △자율 규칙 △의미 부여 △조직의 지원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며 "조직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개인은 조직에게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조직과 개인의 신뢰가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