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비대면 시대, 리더 역할 달라졌다…신입 도움도 받아야"

2021 키플랫폼

박수현 김지성 | 2021.04.30 17:06

image
조철희 머니투데이 기자(왼쪽),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서강석 직장인행복연구소 소장(오른쪽)이 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전문가 리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들이 근무 방식에 변화를 주는 가운데 기업에서 리더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 총회2에 참가한 서강석 직장인행복연구소 소장은 "과거 리더의 역할은 본인이 익숙한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 기반해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등장한 비대면 업무 방식은 리더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환경에서는 기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직원들이 빨리 적응하고, 리더들은 익숙한 것이 많은 만큼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리더가 젊은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수평적인 조직 전환의 한 가지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업무에서 소통의 전제는 관계"라며 "기존 업무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다른 구성원들과 관계가 형성돼 있어 비대면 상황이라도 업무에 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지만 신규나 경력 입사자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소외감이나 단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면 기존의 회의에서는 시작 전에 근황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비대면 환경에선 회의의 시작과 끝이 딱 나눠져 있다"며 "대면 업무 환경에서 있던 인간적인 관계의 앞뒤가 잘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에서라도 회의 전후에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리더가 배려를 해야만 구성원들이 업무 얘기와 함께 서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균형이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직원들의 자율성 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라'는 말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의 자율성을 확대하더라도 강한 동기를 가진 직원이라면 걱정이 아니라 기대감이 들 것"이라며 "리더의 역할은 동기부여가 아니라 동기부여된 구성원들의 업무환경에서 방해물을 걷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소장은 "코로나 이후 업무 환경의 변화가 빨라졌는데 어찌 보면 기술적 여건은 그 전부터 가능했다"며 "우리가 익숙한 과거의 방식과 관행이 변화를 가로막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변화들은 기존 방식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리셋' 버튼을 눌렀다"며 "코로나 이후에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운 방식으로 기회를 찾아갈 것인지 리더와 구성원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새로운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