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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는 생산성 높인다…단, '교류'만 확실하다면"

2021 키플랫폼

김상준 | 2021.04.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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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아 세나 셰필드대학교 기업과 기업가정신 의장이 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미래 일터의 생산성, 리더십 및 웰빙'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제는 일반적인 근로 형태가 된 재택근무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도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보고서는 재택근무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결론을 냈다. 다만 보고서들은 공통적으로 업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직원 사이 교류가 담보돼야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바니아 세나 세필드대학교 기업과 기업가정신 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9회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세션3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보고서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를 토대로 "원격근무는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를 증대시켜 상당한 생산성 증가를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세나 의장은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도가 줄어들고, 생산성도 함께 감소한다"며 "그 이유는 원격으로 일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회적인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학습 기회 또한 줄어 직업적인 고립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은 업무 처리 공간인 동시에 구성원과 함께 지식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사회 활동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직장 내 교류의 질에 따라 만족도도 달라진다. 세나 의장은 "여러 경영학 이론에 따르면 일터에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요인에는 직원이 현장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나 의장은 "따라서 원격근무 상황에서도 직원 사이 교류가 일어나는 상황이 마련돼야 한다"며 "즉흥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서 직원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편안히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루 동안 각자가 필요할 때 자주 쉬게 하는 '미니 브레이크' 방식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동료들과 자연스레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현실적으로는 하이브리드(혼합) 방식의 원격근무를 추천했다. 세나 의장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나 자료 등을 공유하는 것은 원격근무로도 가능하지만, 좀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의견 공유는 대면을 통해서 해야만 할 때도 있다"며 "원격근무와 출근을 혼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직원과 경영진 모두 원격근무의 장점을 인식하고, 결국 회사의 문화도 점차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나 의장은 팀내 구성원들의 업무와 생각이 이렇게 '투 트랙'으로 공유되면 원격근무시 고립감 문제와 함께 조직에 대한 신뢰도 상승한다고 봤다. 직원들이 느끼는 소속감이 강해지면 팀내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언제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세나 의장은 원격근무 환경에서는 보상의 개념과 방식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나 의장은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환경에선 직원의 성과에 대해 승진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하고 인정해줄 수 있다"며 "승진의 경우에도 어떤 일들이 승진에 도움이 되는지, 승진 절차는 어떤지 더욱 투명하게 공유하고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