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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네팔, "세금 내는 방식도 변했다"

2021 키플랫폼

장덕진 | 2021.04.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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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비르 인플루언서가 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에서 '팬데믹 이후의 인플루언서 메시징-남아시아'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로 인해 네팔사람들의 문화와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년여 넘게 지속된 코로나가 네팔 사람들이 오래도록 유지해온 사회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계급이 다른 사람 간 교류를 제한하는 카스트 제도도 감염병 확산 앞에선 힘을 잃었다. 서로 다른 계급 사이에 방문 판매가 활발한 것은 물론 광공서를 찾아 줄을 서서 세금을 내던 모습도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검비르 만 쉬레스터(Gambhir Man Shrestha) 인플루언서 글로벌 협동조합(GIN) 글로벌 대사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키플랫폼 2021에 연사로 참여해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네팔의 생생한 모습을 전했다. 검비르는 한국에서 23년째 생활하며 방송출연, 글로벌 대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검비르 인플루언서는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제한되고 의사와 상관없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없게 됐다"며 "네팔에선 최근 배달 서비스와 방문 판매가 사람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과 방문판매는 네팔에 생소한 문화다. 카스트 제도의 영향으로 계급이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제도에 균열을 만들었다. 검비르는 "네팔에서 식당을 하는 지인들은 코로나19로 식당에서 손님을 기다리기만 했다"며 "지인들에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홍대에서 네팔인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경험은 지인들에게 도움이 됐다. 그는 "지인들이 배달을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지금은 배달 서비스를 바탕으로 식당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편하게 세금 납부...네팔이 변한다


관공서 앞에 길게 늘어져 있던 줄도 사라졌다. 감비르는 "지난해까지 네팔 사람들은 세금을 내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가 하루 종일 줄을 서가며 세금을 납부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쉽게 집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세금을 낼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을 통한 세급 납부 등 지금 네팔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네팔 정부와 사람들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네팔의 상황을 전하며 그는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감도 내보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잠시 쉬며 주변을 살펴보고 여러분 곁에 무거운 짐을 들어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