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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선도 기업으로 변신한 엔비디아

[2022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유응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

조철희 김상희 최성근 | 2022.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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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그래픽카드 생산업체 엔비디아(NVIDIA)가 변신을 거듭하며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사업을 선도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안팎의 큰 주목받고 있다.

유응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과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오픈 플랫폼 컴퓨팅 컴퍼니"라며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요구하는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우리가 제공한 플랫폼을 통해 시뮬레이션과 3D 모델링, 원격 협업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메타버스는 무엇이고 실제 디지털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 유 대표에게 들어봤다.

-메타버스의 특징은 무엇인가.
▶메타버스는 공유되는 가상의 세계로서 인터랙티브, 몰입, 협력 등이 특징이다. 이는 메타버스가 가상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주류로 부상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온라인 소셜 게임이나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로블록스(Roblox) 같은 사용자 생성 가상세계는 메타버스의 일부 요소들을 반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이든 실제이든 단일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메타버스는 다수의 3D 세계들을 공동의 가상세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를 통해 이미 업무에 이용되고 있다. 옴니버스는 건물과 공장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생성, 디자인 협력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BMW그룹은 이를 이용해 전적으로 디지털로 자동차를 설계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에서 시뮬레이션 되는, 현실의 공장과 완벽한 디지털 트윈인 '미래 공장'을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가 이처럼 빠르게 다양한 업계에서 협업과 개선작업 등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것이 기술혁신이며 결코 거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메타버스 기술이 다양한 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메타버스는 여러 기업이나 팀 간의 협력이 요구되는 모든 업계에서 활용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엔비디아가 AEC(Architecture, Engineering, and Construction·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제조업, 슈퍼컴퓨팅(supercomputing), 게임 개발 등 어떤 형태로든 가상환경을 필요로 하는 부문들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다. 이들 분야에서 독립 개발자 또는 기업 개발자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의 풍부한 툴과 샘플을 이용해 직접 자신의 익스텐션(Extensions), 앱(App), 커넥터(Connectors),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s)를 쉽게 구축하고 판매할 수 있다.

우리의 메타버스 기술은 지속적이고 다양한 이용 사례를 갖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3D 모델링을 하기 위한 플랫폼이 옴니버스인데 고객들은 옴니버스를 적절하게 활용해 3D 모델링, 시뮬레이션, 리모트 콜라보레이션(원격 협업) 등을 모두 다 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다.

-메타버스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앞으로 5년 안에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메타버스를 통한 협업의 지속적인 다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플랫폼 공급업체들이 현재 다양한 업계의 상이한 이용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향상시켜줄 메타버스의 발전을 위해 엔비디아는 이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산업, AEC, 제조업, 통신, 인프라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세계 주요 업계의 파트너들과 함께 하며 메타버스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도 갖췄다. 세계 각지의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최적의 성능, 신뢰도, 규모를 갖춘 'GPU 가속화 워크로드'(GPU-accelerated workloads), 인증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서버들을 제작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표준화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당연히 플랫폼 옴니버스로 표준화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엔비디아에 완전히 '록인'(lock-in·잠금)이 될 수 있다. 옴니버스로 표준화되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나설 것이다.

플랫폼으로 할지 아니면 패키지를 만들어 공급할지에 관한 것은 또 다른 이슈다. 우리가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에 제공하는 이유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플랫폼에 기본적인 프레임워크들이 다 짜여져 있기 때문에 고객이 조금만 수정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로 제공받고 싶다면 출시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픈 플랫폼으로 가는 게 메가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