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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지금 NFT 시장에 착륙…언제 떠날지 아무도 몰라"

[2022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브라이언 프라이 美 켄터키대학교 로스쿨 교수

조철희 김상희 최성근 | 2022.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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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 수십, 수백 억원을 호가하는 NFT 거래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NFT에 투자해 수십배의 수익률을 올린 사례도 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발행되는 NFT의 발전가능성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잖다.

물론 기대만큼 우려도 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인 산업과 비즈니스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잠깐 유행하는 거품이라거나 심지어 디지털 시대의 폰지사기(Ponzi scheme)라며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

메타버스와 NFT는 과연 혁신인가, 거품인가? 과연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개념예술가이자 영화제작자이자 법학자인 브라이언 프라이(Brian L. Frye) 미국 켄터키대학교 로스쿨 교수(사진)로부터 그 답을 들어봤다. 프라이 교수는 최근 "내 모든 작품을 표절하라"는 발언 등으로 NFT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NFT와 메타버스 시장의 거품 논란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NFT가 전통적 의미에서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서 NFT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들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그런데 이는 미술품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은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주식이라는 게 결국 다른 사람에게는 종이에 불과한 것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아닌가. NFT 시장이 붕괴된다면 그것은 다른 금융 자산보다 NFT가 더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자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자본이란 착륙 지점을 찾는 속성을 갖고 있고, 지금은 NFT 시장에 착륙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 떠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NFT가 우리 삶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가.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이전에는 그 누구도 증권, 심지어 자산으로도 생각하지 않았던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NFT는 개인이 예전에는 많은 투자를 받는 기업만이 할 수 있었던 방식으로 자신의 '명성'(celebrity)을 판매함으로써 자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는 훨씬 더 효율적인 자본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측면이다.

-메타버스 기술이 어떤 분야에서 가장 잘 활용될 것으로 보는가.
▶우리는 메타버스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논하기에 앞서 아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가져올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탈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가 특징인 차세대 인터넷 '웹 3.0'이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메타버스, 웹 3.0, NFT의생태계에 어떤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웹 3.0의 아킬레스건은 지지자들이 경솔하게 행동하는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좋든 나쁘든 웹 3.0의 지지자들은 그 장밋빛 미래에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무엇을 하든 다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중 일부는 제2의 아마존이나 제2의 구글로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다수는 한때 최대의 온라인 애완동물 소매점이었다가 청산된 제2의 펫츠닷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