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메타버스, 인터넷 영향 적었던 산업 변화시켜"

[2022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매튜 볼 에필리온 CEO

조철희 김상희 최성근 | 2022.04.05 06:00

image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메타버스(Metaverse) 시장 규모는 2020년 4787억달러(약 583조원)에서 2024년 7833억달러(약 95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래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최대 8조달러(약 9740조원)로 제시했다. 올해 초 우리 정부도 2026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올해 5560억원의 적극적인 재정 투자와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디지털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메타버스가 미래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이해는 다소 부족한 현실이다.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불리는 매튜 볼(Matthew Ball) 에필리온(Epyllion) CEO(최고경영자·사진)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가 가져야 할 속성에 대해 7가지를 제시한다. △지속성 △동기성 및 실시간성 △무제한적 참가인원 △자체적으로 완전히 작동하는 경제 △경험의 확장 △상호 운용성을 제공하는 데이터·콘텐츠 △광범위한 기여자들의 콘텐츠 제작·운영 등이다.

매튜 볼 CEO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궁극적으로 모든 산업과 범주와 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아마존 전략 책임자 출신이기도 한 그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오늘날 인터넷은 대부분 일상생활을 돕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인터넷 안에서 살거나 일하지는 않는다. 메타버스가 확산된다는 것은 결국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가상의 3D 공간에서 살아가고 상호작용한다는 뜻이다. 메타버스 기술이 교육, 보건의료 등 지금까지 인터넷의 영향이 가장 적었던 산업들을 크게 변화시켜 놓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메타버스 기술은 어떤 산업에서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는가.
▶메인 프레임, 퍼스널 컴퓨팅 및 유선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및 클라우드 시대 등 지금까지의 컴퓨팅 및 네트워킹의 시대는 세 단계로 구분된다. 정부나 기업의 사용자로 시작해 그 다음에는 중소기업으로 이동했으며, 마침내 소비자로 주사용자층이 옮겨졌다. 메타버스는 소비자의 여가 활동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가 영원히 엔터테인먼트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장난감 이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궁극적으로 거의 모든 산업과 범주로 확장될 것이다. 이미 군사, 건축, 엔지니어링, 교육, 헬스케어 등으로 확대됐다.

-메타버스 생태계의 위협요인은 무엇인가.
▶가장 큰 위협은 엄밀히 말해 기술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들 생태계에는 현재 데이터 권한, 데이터 보안, 데이터 이해, 급진화, 허위 정보, 플랫폼 파워, 플랫폼 규제 등의 문제가 많고, 이 문제들은 앞으로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현대 문화에서 메타버스의 성장 및 역할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 여부와 해결 방법 및 시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