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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생의 마지막 준비? '새로운 노인' 사는 법, 완전히 달라졌다

[2022 키플랫폼 포커스] 새로운 노인의 탄생

김상희 | 2022.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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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안 보인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은 더 떨어지고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기만 한다. 사회적 비용 증가, 생산성 저하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각종 문제들이 큰 리스크로 작용할 날도 머지않았다.

27~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은 머니투데이 인구 포럼 '인구이야기 PopCon'과 함께 특별한 세션을 마련했다. 특별세션에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당면한 과제임과 동시에 우리 미래를 좌우할 핵심 동인인 인구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방안들을 알아본다.

인구이야기 PopCon은 그간 '인구 구조와 한국 사회의 변화, 그리고 기회', '인구구조의 변화와 공간의 재구성', '인구구조의 변화와 축소사회, 그리고 적응' 등을 주제로 인구학자, 정재계 인사, 의사, 금융인 등 국내외 인구 관련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인구 문제의 원인과 현상을 살펴보고 해법을 모색해 왔다.

올해는 키플랫폼 무대에 선 인구이야기 PopCon은 고령화 문제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이슈를 분석하는 툴들은 고령화가 좀 더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목한다. '늙어가는 국가'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재정 압박, 소비 감소 등 국가 운영의 전반적인 침체에 당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의 신인류, '새로운 노인'의 탄생


대한민국은 합계출산율이 1에 미치지 못해 아주 심각한 저출생 현상을 보이는 중이다. 저출생 현상이 지속돼 대한민국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이후 감소되는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속도가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다.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불과 3년 후면 한국의 노인 인구는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셈이다. 지난해 16.5%를 기록한 한국의 노인 비율은 2030년 25%, 2040년 33.9%, 2050년 39.5%로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집중했던 출산율을 높이는 방향보다 고령화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현실에 최적화한 정책과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을 비롯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과 새로운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인구이야기 PopCon과 함께 하는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는 고령화 시대의 신인류, '새로운 노인의 탄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과거 노인들은 은퇴 후 집에 머물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황혼의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늘 새로운 삶을 개척해온 베이비부머(1953~1963년생)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좀 더 능동적인 노인들이 등장했다. 젊고 활력적으로 생활하는 새로운 노인들은 더 이상 집에만 머물지 않는다. 당당히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사회활동을 이어간다. 시장에서도 중요한 소비의 주체로 부상한 새로운 노인을 주목한다.

특별세션에서는 새로운 노인을 집중 조명하고 이들을 통해 고령화라는 인구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갈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기회가 있을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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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는 인구이야기 PopCon을 통해 한국사회의 인구구조 변화 양상을 점검하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PopCon 행사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새로운 노인'에 주목하는 정책과 산업


새로운 노인을 마주하는 정책에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의 연구자들과 해외 대학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황남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세대의 특성 변화'를 주제로 달라진 노인에 대해 사회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연구조사센터장은 '노인들의 일자리도 달라진다'라는 주제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일자리 분야에서 실제 변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짚어본다.

오츠 케이스케 게이오대학교 교수는 '초고령 사회의 경제적 기회 창출'에 대해 발표한다. 오츠 교수는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사례 등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일본은 2020년 기준 전체 인구 1억2000만 명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28.7%를 차지하고 있는 초고령화 사회다. 단카이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1947~1949년생)가 2025년에 75세 이상이 되면 고령화율이 30.0%(367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선 '건강 수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고 고령 인구의 건강을 관리하는 정책과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를 강조하면서 건강한 노인들이 활동적으로 사회 생활에 참여하는 것을 장려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가장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곳은 역시 시장이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고 전략을 수립해 왔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대응하는지에 대해서 이동우 에이지랩코리아 대표가 '시니어 세그먼트 &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한다. 마렉 하샤 칼레이도 브이알 대표는 '인간중심의 기술이 만든 혁신적 시니어 소사이어티'를 주제로 기술과 혁신의 관점에서 인구문제를 들여다본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는 '디지로그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실버테크 스타트업'을 주제로 고령화 시대 주목해야 할 디지털 산업을 소개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40여 년간 치과 의사 생활을 하다 연기자로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이동찬 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 이동찬은 그린나레, 임계장, 해피뉴이어, 비밀의 언덕, 니캉내캉 등의 영화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멜랑꼴리아, 날아라 개천용 등의 드라마, 지구에서 온 사람, 늙은 부부 이야기, 맨발로 공원을 등의 연극을 비롯해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광고에서 교수, 아파트 경비원, 주례, 기업 회장 등의 역할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설레는 노년'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 등을 공유하며 새로운 노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