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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찾은 불로초…노화 막는 기적의 물질은 무엇?

[2022 키플랫폼]

이창섭 | 2022.04.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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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브레너 시티오브호프 국립의료센터 알프레드 E.만 가족 재단 당뇨병 및 암대사 위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우리가 몰랐던 것을 아는 방법: 신진대사의 혁신'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노화 방지는 인류의 숙원이었다. 젊은을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려는 오랜 노력 끝에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크로마덱스(ChromaDex)가 '트루나이아젠'을 개발했다.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은 의약품이다.

NAD(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 수치를 높여 노화를 방지하는 원리다. NAD 대사를 높이는 물질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인정받는 게 크로마덱스가 보유한 특허 물질인 NR(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다.

찰스 브레너 시티오브호프 국립의료센터 알프레드 E.만 가족 재단 당뇨병 및 암대사 위원장 겸 크로마덱스 최고과학고문(CSA·Chief Scientific Advisor)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1-앞으로 5년, 한국 과학기술의 결정적 미래'에서 신진대사와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브레너 고문에 따르면 신진대사는 단순히 에너지를 태워 인체를 움직이는 과정이 아니다. 그는 "인체 신진대사는 모든 장기와 세포와 관련돼 있고 우리가 먹는 모든 것들을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로 바꾸는 것"이라며 "일종의 집인, 우리 인체를 계속 재생하는 프로세스"라고 강조했다.

이 신진대사에 필요한 게 조효소의 하나인 NAD다. NAD는 인체 세포 손상을 복구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음주·흡연·과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NAD 시스템이 무너진다. 찰스 브레너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감염과 이로 인한 염증도 NAD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는 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찰스 브레너는 이 NAD를 보충할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NAD 전구체 중 하나인 NR을 투입하는 것이다. NR은 우유 등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합성물질이다. 그는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했고 고정관념을 깨 NAD를 생성하는 새로운 경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가 진행한 전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심장병을 앓는 쥐에게 NR을 투여하니 심장 기능이 개선되고 몸이 회복됐다. 하지만 이런 발견에도 제약사는 NR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소극적이다. 이미 영양 보조제 등으로 값싸게 시중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찰스 브레너는 이 NR 치료제를 임산부 회복에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임신과 출산은 신진대사 관련 질병은 아니지만 출산 후 유발되는 신진대사 스트레스가 NAD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전임상시험에서 갓 출산한 쥐에게 NR을 투여하자 간 스트레스와 기억력 등 건강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NR과 관련된 치료제 임상시험은 전 세계적으로 50건 이상 진행 중이다. 찰스 브레너는 "NR은 안전한 약제다. 혈압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고 지방간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파킨슨병에도 임상이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관련해서 감염 이후 회복 시간을 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