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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사장도 기업가정신"…美 실리콘밸리 원천, 결국 '사람'

[2022 키플랫폼]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 "직원 보상체계 '스톡옵션' 잘 만들어라"

김인한 | 2022.04.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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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진격의 K-유니콘 : 본 글로벌 DNA'를 주제로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전문가가 한국이 스타트업 열풍을 만들어가려면 기업 내 '스톡옵션'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주식값이 오르면 차익을 볼 수 있게 하는 보상제도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직원도 기업가정신을 가지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진격의 K-유니콘: 본 글로벌 DNA' 패널토의에서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야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블랙마운틴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딥테크 스타트업은 오랜 과학적 성과나 이전에 없던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을 일컫는다. 로만 박 대표는 삼성전자 미국지사 재무담당을 시작으로 엔비디아 재무이사를 거쳐 2019년 VC를 열었다.

박 대표는 "미국 기업 직원 대다수가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일에 접근한다"며 "이런 DNA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은 직원들이 작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엑시트(자금회수)를 경험하면서 이들이 창업하거나 창업팀에 참여하는 그런 문화가 수십 년간 쌓여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화에선 회사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일치하는 지점이 만들어진다"며 "미국처럼 직원들이 어느 부서에 상관없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려면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창업 열풍을 만들어가려면 질문하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며 고용 관련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10여 년간 엔비디아에서 일하면서 느낀 경험은 누군가 질문했을 때 답을 안 해주는 경우를 못 봤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다'는 DNA가 깊숙이 박혀 있다"고 했다.

이어 "신입 사원이 CEO에 질문해도 직접 깊이 있게 설명해주는데 이는 모두가 같은 목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한국도 그런 DNA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대표는 "고용할 때 추천하는 건 업계를 통해 지원자에 대한 레퍼런스 콜(지원자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판 조회 전화)을 하라는 것"이라며 "지원자 인터뷰보단 레퍼런스 콜을 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