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태흠 SV Bio Ventures, LP 대표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기업 공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정태흠 에스브이바이오벤처스(SV Bio Ventures)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총회2에 참석해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기업 공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5년의 데이터를 보면 나스닥 수익률이 130% 되는데 같은 돈으로 코스닥에 투자했을 때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좋은 투자자,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을텐데 이런 좋은 시장에 한국 회사가 많이 등록돼 거래되고 성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팩이 모든 회사, 모든 바이오테크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회사에는 직상장이나 DR(Depositary Receipts·주식예탁증서)이 적합할 수 있다"며 "두 회사가 상장이 되고 주주들의 허가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기존 IPO보다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팩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60개사가 스팩 IPO를 했고 2020년에는 250개사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어 지난해 600개사의 스팩 IPO가 진행되면서 불과 2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 대표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스팩 규제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스팩이 대세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2016년에서 2022년 데이터를 보면 기존 IPO에 대비 스팩 비중이 44% 되는데 올해는 전체 IPO의 61%가 스팩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팩은 합병 목적의 회사이기 때문에 의미를 가지려면 합병을 통해 M&A(인수합병)가 돼야 하는데 그런 회사가 지난 10년 간 스팩 상장한 1500개사 중 600개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의 경우 스팩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IPO를 하고 싶은데 기존 IPO 규정으로 상장이 힘들 때, 가령 코스닥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의 바이오테크 회사는 나스닥에 스팩으로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가 빠르지 않거나 현금 흐름이 안 좋은 경우도 스팩 상장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바이오테크 기업은 계속해서 투자하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에는 아시아, 헬스케어 등 구체적인 타겟을 정해 스팩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스팩에 관심이 있다면 이 부분을 고려해 볼만 하다"며 "다만 스팩은 IPO와 M&A를 같이 하기 때문에 많은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