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범 더세움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3' 패널토의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 더세움은 스타트업 교육·컨설팅 전문기업이다. 육성 스타트업 중 절반 가량이 애그테크와 푸드테크 영역에 해당한다.
권 대표는 "ICT 분야 기업들은 분위기가 고도화돼 있어 어떤 경우에는 액셀러레이터가 투자 외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애그테크·푸드테크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데부터 미숙함이 많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일례로 지난해 한 애그테크 스타트업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해당 기업이 재무제표를 수기로 작성하는 등 비즈니스 툴 사용조차 미숙했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농·수산·식품산업 관련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기초부터 육성시킬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들을 지원·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육성기관이 있어야 애그테크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도 권 대표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이 교수는 "하는 일이 같더라도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세우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진다"며 "농식품업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권 대표는 전문적인 벤처캐피탈(VC) 투자심사역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식품 모태펀드 규모확대도 중요하지만 먼저 VC들의 관련 산업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대표는 "보통 VC들이 애그테크 기업을 평가할 때 ICT 기업과 동일한 성장·가치 평가의 기준을 사용한다"며 "애그테크 기업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VC들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VC가 발달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미국의 경우 애그테크부터 트래블테크까지 다양한 전문VC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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