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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 좋으면 끝?…애그테크 기업들, BM 고도화도 중요"

[2022 키플랫폼] 권용범 더세움 대표 "애그테크 전문VC 등 심사역 역량도 키워야"

고석용 | 2022.04.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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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홍영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 박재연 프레시지 대표, 김민수 더맘마 그룹 대표,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 대표, 권용범 더세움 대표, 강호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디지털농업 전환기를 맞이하는 농식품산업의 혁신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애그테크(AgTech)와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이 기술만큼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도화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해당산업과 관련한 전문 투자심사역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용범 더세움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3' 패널토의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 더세움은 스타트업 교육·컨설팅 전문기업이다. 육성 스타트업 중 절반 가량이 애그테크와 푸드테크 영역에 해당한다.

권 대표는 "ICT 분야 기업들은 분위기가 고도화돼 있어 어떤 경우에는 액셀러레이터가 투자 외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애그테크·푸드테크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데부터 미숙함이 많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일례로 지난해 한 애그테크 스타트업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해당 기업이 재무제표를 수기로 작성하는 등 비즈니스 툴 사용조차 미숙했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농·수산·식품산업 관련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기초부터 육성시킬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들을 지원·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육성기관이 있어야 애그테크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도 권 대표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이 교수는 "하는 일이 같더라도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세우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진다"며 "농식품업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권 대표는 전문적인 벤처캐피탈(VC) 투자심사역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식품 모태펀드 규모확대도 중요하지만 먼저 VC들의 관련 산업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대표는 "보통 VC들이 애그테크 기업을 평가할 때 ICT 기업과 동일한 성장·가치 평가의 기준을 사용한다"며 "애그테크 기업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VC들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VC가 발달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미국의 경우 애그테크부터 트래블테크까지 다양한 전문VC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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