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마누엘 마다니 프리바 아시아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디지털 융복합을 통한 생산성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애그테크'(Agtech)가 식량위기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마누엘 마다니 프리바(Priva) 아시아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 특별세션3 'K-브랜딩 히든카드: 애그테크 글로벌화'에서 "식량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리바는 네덜란드의 스마트 온실 기업으로 1970년대부터 원예농가를 위한 온실 자동관리 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식량 기근을 경험한 네덜란드 정부가 식량 생산에 우선순위를 뒀고, 현재 프리바는 세계적인 스마트팜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다니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부동산 가격, 이상기온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 식량 부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이상 기온이 나타나면서 식량시장에 막대한 위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전세계 소규모 농가의 80%가 있지만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데 이들이 없어지면 전세계 식량의 10%도 함께 사라진다"고 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코로나19(COVID-19)로 공급망 붕괴가 일어났고, 그 결과 물가는 치솟았다. 부동산 가격이 높아 가용할 수 있는 땅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전체 식량의 30%를 자급자족하는 목표를 세웠고 프리바가 입찰에 참여해 스마트팜인 푸드벨리(Food Valley)를 건설했다.
프리바는 데이터를 활용한 고효율 농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마다니 대표는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 상 전력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이에 새로운 농업기술이 필요했다"며 "에너지와 수자원 등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도록 시스템에 의해 통제하는 방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이용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작물 재배를 위한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 단계를 지나면 미래를 내다보는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한 도시 안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그 지역 소비자가 구매하게 되고, 그 비용은 다시 지역사회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 아직 개선할 부분들이 많다"며 "탈탄소화 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은 힘겨운 여정이지만 연구개발을 공유하고 손을 맞잡고 해결해 나간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기업가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의 산업으로 농업을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