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라바루 나오코 서일본신문사 기자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3 '한일, 생존의 연대: 공동의 전략'에서 '한국 이미지의 형성과 변화-일본 사회의 인식을 읽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지난해 일본 내각부가 한국에 대한 친근감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54.7%가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조사에선 33%였습니다. 한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비율은 76.2%에 달합니다."
히라바루 나오코 서일본신문사 기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K.E.Y.PLATFORM 2026) 특별세션3 '한일, 생존의 연대: 공통의 압박, 공동의 전략'에서 이같이 말했다.
히라바루 기자는 2004년 큐슈대학 조선사학연구실을 졸업한 뒤 서일본신문사에 입사했다. 2022~2023년엔 부산일보 파견기자로 근무하며 공동 보도 기획으로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 인권보도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여러 문헌 자료를 통해 일본이 198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일본인, 재일교포들의 리포트가 담긴 한국 특집 잡지가 출판되고, NHK에서 한글강좌 '안녕하십니까?' 등이 방영되면서다.
히라바루 기자는 "지금까지 국가적이고 정치적인 존재였던 한국이 사람이나 생활, 문화의 존재로서 발견된 시점이 바로 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1980년대 후반"이라며 "정치적 존재였던 한국이 이웃이 되면서 각지에서 풀뿌리 교류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한국을 직접 찾아오게 된 배경으론 '한류'를 꼽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전후로 일본에 한국의 연예 정보가 유입됐고, 이를 통해 한국 연예인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다.
히라바루 기자는 "2008년엔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넘어섰다"며 "이전까진 일이나 유흥 목적으로 한국을 가는 일본 남성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 드라마에서 보이는 문화를 직접 체험하러 가보고 싶단 일본 여성들의 욕구가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남성 연예인에 대한 팬덤이 생기면서 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본의 일반적인 사람들까지 분단 국가, 자살, 학력경쟁, 성형수술, 재벌,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한국 역사에 대한 긴 흐름을 알게 된 것"이라며 "동시에 혐한 현상도 나타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본 사회가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친근하게 변화하면서 한일 관계란 개념이 다층적으로 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한일 관계를 '아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알고 싶다'는 한 일본 철학자의 말에 빗대 설명했다.
히라바루 기자는 "국가 대 국가, 정부 대 정부란 한일 관계의 틀이 깨져 복수의 레이어(층)가 되고 있다"며 "레이어는 개인의 체험 수만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하고 다양화하는 한국상이 호기심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