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랫폼2023

K-브랜딩의 시간 - 쇠퇴하는 메이드인 차이나, 다재다능 메이드인 코리아

미국과의 고단한 패권경쟁, 절뚝이는 늑대전사 중국

글로벌 경제가 유례없는 복합위기를 맞고 있지만 구원투수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특급 구원이었던 중국은 지금은 오히려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국에 도전해 패권경쟁을 벌이는 사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경제가 악화돼 '중국발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첨단기술 규제에 반도체 굴기, 산업 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동산 거품, 누적된 부채 등 고질적인 문제에 더해 경직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0%에 그쳤습니다. 1960~1970년대 문화혁명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정치 시위인 백지시위에 지난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2023년 3~5월 재유행 가능성이 경고되는 등 경제 리오프닝의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3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이 연초부터 취재한 글로벌 전문가들도 중국의 경제 쇠퇴가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 그 영향으로 미중 패권경쟁이 막바지에 다다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인구도 정점에서 내려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했는데,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 영향에 더해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중국 경제가 쇠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다급해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등 군사적으로 도발해 미중 대결이 위험한 순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중국이 떠난 빈자리, K-수출 영토확장 기회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핵심 교역국인 중국의 쇠퇴는 우리에겐 물론 복잡한 고민입니다. 그러나 단지 걱정만 할 것도, 예전 같은 '줄타기 외교'로 관망만 할 것도 아닙니다. 지각이 변동했으니 낡은 지도를 버리고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변화한 세상에 나가야 합니다. 중국이 쇠퇴하여 밀려난 땅을 우리가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공급망 측면에선 미국의 봉쇄로 중국에 첨단산업 기술장비가 들어가지 않아 중국이 우리 기술과 산업을 추격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게 됐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번 것입니다. 소비시장에서도 변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과 패권경쟁으로 이미 미국 수입시장에선 중국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중국 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을 비롯해 선진시장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빈자리는 한국 경제와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IT와 자동차 같은 기존의 주력 수출품만이 아니라 화장품과 의류, 식품 등 중소형 소비재에서도 K-브랜드를 발굴해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진출시켜 경제 영토를 넓혀 나가야 합니다. 전통적 수출품과 달리 소비재는 거의 모든 국가에 유연하게 접근하고 빠르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유연성과 스피드가 탁월한 한국인이 역량을 발휘하기 좋은 분야입니다.

K-팝, K-무비 등 K-콘텐츠 덕분에 한국 소비재에 대한 인식은 날로 더 좋아질 것입니다.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디자인드 인 코리아(Designed in Korea)가 활약할 기회가 보입니다. 이제 K-Branding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