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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컨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금융산업 전략 확장' 분과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한스 크레머 ABN암로 은행프로그램 디렉터(왼쪽)와 연사를 맡은 플로리스 클리만스 FOCAFET 재단 설립자. |
# 미국으로 100만달러(11억원) 어치의 물량 주문을 넣어야 한다.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에서 회사를 선택한 뒤 물품명과 물량만 적고 클릭한다. 이와 동시에 영어로 된 주문서가 현지 업체로 전달되고, 선금 지급까지 자동으로 처리된다. 회계 처리 뿐 아니라 세금 처리까지 동시에 끝난다.
꿈 같은 일이지만 이미 눈 앞에 다가와 있는 현실이다. '무역결제용 디지털 언어'(UETP: Uniform Economic Transaction Protocol)의 출현과 함께다. 전통의 무역강국 네덜란드의 주도 아래 유럽 금융권 중심으로 개발과 보급을 추진 중인 UETP를 활용하면 클릭 하나만으로 전세계 누구와도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다. 송장 번역 서비스가 제공돼 언어의 장벽도 없다. 일종의 '스마트 무역 시스템'인 셈이다.
인터넷에서 HTTP 표준이 세계를 하나로 묶고, 유럽형이동통신(GSM) 표준이 이동통신의 발전을 가속화했듯 이젠 UETP가 무역결제 분야의 하나의 표준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무역금융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UETP는 약 1년 전 불과 2페이지로 정리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 동안 ABN암로를 중심으로 유럽계 은행, 물류기업과 유럽 역내 정부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UETP가 불러올 '금융의 신세계'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금융산업 전략 확장'(Expanding of the strategy for the financial industry) 분과세션에서는 유럽 등지에서 첨단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들이 상상력에 기반한 '금융 신세계'에 대한 통찰을 들려준다. UETP 외에도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혁신 창업기업 투자 전략, '핀테크'를 활용한 모바일결제 서비스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네덜란드계 은행 ABN암로(ABN AMRO)의 한스 크레머 은행프로그램 디렉터가 좌장을 맡아 세션을 이끈다. 금융 사업의 급진적 혁신을 주도하는 일을 해 온 크레머 디렉터는 혁신적 금융을 뒷받침하는 비즈니스모델의 벤처기업을 다수 설립했다. 혁신적인 형태의 새로운 연금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발표자로는 UETP의 개발 및 보급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편리하고 공정한 개방형 경제 거래를 위한 재단'(FOCAFET: For Open Convenient And Fair Economic Transactions)의 플로리스 클리만스 설립자를 비롯해 7명이 나선다.
UETP의 비전을 소개할 클리만스 설립자는 FOCAFET 재단 창립 이전까지 ABN암로와 ING자산운용에서 영업, 투자, 리스크관리, 운영 분야의 경력을 쌓은 뒤 ABN암로에서 전략그룹장을 지냈다. 브라질과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녹색 에너지 기업 '베르데리스'(Verderis)의 창업자 겸 공동 소유주이기도 하다.
행동설계 전문가인 욥 텐 보쉬 디베이트릭스 매니징디렉터는 UETP 등을 통한 가치창출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혁신경영학과 기술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설득 및 행동 컨설팅 업체 디베이트릭스 뿐 아니라 시각디자인 업체 인포그라프, 마케팅 자동화 전문업체 인퓨전마케팅 등도 소유하고 있다.
◇ 혁신 창업기업과 금융의 만남
폴 이스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혁신벤처대학원 교수는 '결합적 혁신'을 통한 금융산업의 미래전략을 소개한다. 개방적 혁신과 벤처 창업 분야에 정통한 이스케 교수는 '빛나는 실패 연구소'(Institute of Brilliant Failures)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돌파형 혁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패를 수용토록 하는 실험 등을 진행 중이다.
덴마크 단스크은행의 예스퍼 닐슨 수석부사장은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의 경험을 들려준다. 덴마크 전체 인구의 32%인 16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결제서비스 '모바일페이'(MobilePay)의 출시를 주도했다.
'실리콘밸리 1세대' 기업인 휴렛팩커드(HP)의 저스터스 브루어스 전략적비즈니스 개발담당 이사는 신뢰에 기반한 혁신을 금융에 접목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네덜란드 서부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노베이션쿼터의 다미안 반 더 바일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혁신 창업기업들에 투자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 등에 대해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변부환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가 우리나라의 글로벌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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