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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rr1 활성화 신약,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 블록버스터"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진격의 K-브랜드 100 : 뉴론 파마슈티칼 · 김덕중 대표

김상희 | 2023.05.21 08:00

편집자주 |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선진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가 되겠다는 100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딩 스토리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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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뉴론 파마슈티칼 대표/사진제공=뉴론 파마슈티칼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사랑의 기적'에서 세이어 박사(로빈 윌리암스)는 기면성 뇌염 환자들이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에 착안해,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엘도파를 환자인 레너드(로버트 드니로)에게 투여한다. 수십 년간 몸을 움직이지 못했던 레너드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며 일상을 되찾는 듯했지만 기쁨도 잠시, 엘도파의 부작용으로 이내 몸이 뒤틀리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엘도파는 초기에는 효과가 좋지만 장기간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마땅한 다른 치료제가 없어 현재까지도 가장 대표적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꼽힌다.

퇴행성 신경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은 아직 원인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그만큼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도 실패가 거듭되는 질병 중 하나다. 한편으로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엘도파를 대체할 만한 신약 개발 시 바이오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나타낼 수 있다.

뉴론 파마슈티칼(이하 뉴론)도 널1(Nurr1) 활성화 기술로 퇴행성 신경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 곳 중 하나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의 세계적 석학인 김광수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제약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은 김덕중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만난 김덕중 대표는 널1 활성화 기술은 증상에만 대응하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발병의 근본적인 부분에 접근하는 치료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원인도 안 알려져 있다고는 하지만, 치료제에 비해 원인은 상당 부분 연구가 진행돼 있는 편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분자적 수준에서 원인 규명이 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 유발 원인 유전자가 15가지 정도 알려졌고, 이러한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파킨슨병 환자는 전체 파킨슨 환자의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에 반해 치료제의 경우 신약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특히 뇌 신경과 관련한 질환의 신약 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단일 유전자 결함보다는 복합적 유전자 결함으로 생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지 등의 기능이 복잡한 뇌 신경 회로의 영향을 받다 보니 질병 발생의 원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퇴행성 신경 질환 치료제 개발은 그만큼 어려운 분야이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신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며, 이로 인해 혁신적인 신약이 출시되면 블록버스터(대성공)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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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원 활성화 이미지/사진=뉴론 파마슈티칼 홈페이지
"기존 파킨슨병의 대표적 치료제인 엘도파는 도파민 신경전달 물질의 전구체로 증상에 대한 임시적인 치료입니다. 2001년에 트리헥신 페니딜이 허가된 이후 거의 20여 년 동안 새로운 약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물질이 절실합니다. 널1의 활성화 신약의 경우 남아있는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해 도파민을 만드는 작용과, 염증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해 신경세포가 더 이상 죽지 않도록 막아주는 두 가지 역할을 함께 합니다. 이런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널1 활성화 물질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널1은 도파민 신경세포 분화 과정의 중요 조절 인자로, 널1이 없으면 도파민 신경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동물 실험에서 정상인 쥐의 널1 유전자를 없애면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널1의 파괴를 막으면 파킨슨병 진행을 막아줄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다.

널1은 20여 년 전 발견됐지만, 그동안 약물 개발에 필요한 널1의 '분자 포켓(molecular pocket)'을 찾지 못해 치료제로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다 김광수 교수 실험실에서 처음으로 널1 활성화 물질을 찾으며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

"뉴론은 1차로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를 연구하고 있는데 유사한 접근법으로 다른 퇴행성 신경 질환인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류마티스 등의 자가 면역질환으로도 확장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뇌에서 염증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다 보니, 자가 면역질환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입니다. 현재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자금과 연구 인력은 다 준비가 돼 있습니다. 국내 대형 제약회사와 공동 임상 개발에 대한 협약도 마쳤습니다. 이제 임상 2상을 같이 할 파트너를 찾고, 투자자도 만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혁신성과 가능성에 세계도 뉴론을 주목한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이면서 파킨슨병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그의 이름을 따 설립한 '마이클 J 폭스 재단'에서 뉴론의 연구를 지원한다.

마이클 J 폭스 재단이 현재 지원하는 연구는 대부분 전임상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규모인데 반해 뉴론에 대한 지원은 전임상 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 1상에 대한 과제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재단이 지원하는 80여 개 연구 중 중 임상 1상 지원을 받은 건 6개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마이클 J 폭스 재단에는 세계적인 연구자, 임상 의사, 산업계 관계자 등이 과제 심의자로 참여하는 만큼 뉴론의 과제가 임상 1상 지원 대상이 된 것은 그만큼 새로운 신약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실 혁신적인 물질이라 해도 완치를 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새로운 신약 개발이 됐을 때 환자의 삶의 질이 현격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파킨슨병은 인지는 있으면서 몸이 그에 따르지 못하기에 자기 자신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내면의 질병입니다. 신약이 개발되면 운동 장애 증상이 개선되고, 병이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으며, 환자가 나름대로 정상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능력 이상에 따른 부상 등의 2차 피해도 막고, 간병을 해야 하는 가족 등 주변인의 삶도 함께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