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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종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대표 "선진국형 감염병 시장 공략…한국의 길리어드 목표"

[2026 키플랫폼] 황희종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대표 인터뷰

안재용 | 2026.06.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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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종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대표/사진=안재용 기자
"항암제나 대사질환 약은 오랫동안 매일 먹어야 하는데 항생제는 10일 투여합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같은 비용을 들여서 개발했는데 수지가 안 맞는거죠. 저희가 개발하는 약은 선진국형 감염병 치료제로 12개월을 투여합니다."

황희종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천연항생물질로 알려진 티오펩타이드(Thiopeptide)의 대량 합성 등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을 잡는 신규 항생제 개발에 나선 기업이다. 티오펩타이드는 일부 미생물이 만드는 천연 항생물질로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도 효과를 보여 차세대 항생제 후보로 주목받지만 구조가 복잡해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를 설립한 황 대표는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UBC)에서 화학과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22년 티오펩타이드 합성 기술에 관한 논문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실어 주목받았다. 해당 논문은 같은 해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유기 및 바이오분자 화학지(Organic & Biomolecular Chemistry)'의 표지를 장식했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해당 기술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불리는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 세균을 죽일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항생제 내성균 치료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 개발비용은 항암제·대사질환 등과 비슷하게 들어가는데 기대 수익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에이엔제이사이언스가 '선진국형 감염병'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반적인 난치성 감염병 치료제 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선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이른바 '선진국의 결핵'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비결핵 항산균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

황 대표는 "폐 질환을 일으키는 비결핵 항산균은 노후된 배관, 어항 등에 사는데 이런 균이 많은 곳이 오래된 아파트"라며 "잘 사는 지역의 노인들이 감염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 질환은 처음에 결핵인 줄 알았다가 최근에 결핵과는 다른 병으로 밝혀졌는데 (질병이) 알려진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결핵 치료제를 쓰고 있다"며 "에이엔제이사이언스 개발하고 있는 물질이 해당 균에 효과가 좋아 기존 치료제와 시너지 효과가 있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복용량을 줄이는 등의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비결핵 항산균 치료제 'AJ-099'는 항균 및 항염 효과를 갖고 있는 신약으로 다양한 균종에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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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엔제이사이언스/사진=에이엔제이사이언스



"비결핵 항산균 시장, 전세계 11조 원 규모"


시장 규모도 크다. 황 대표는 "비결핵 항산균과 관련이 많은 낭포성 섬유증이란 질환이 있는데 백인들이 많이 걸린다. 해당 질환 환자들의 호흡을 개선하는 약물 시장이 약 8조 원 정도"라며 "(해당 질환을 포함한) 전체 비결핵 항산균 관련 질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약 11조 원가량 되고, 에이엔제이사이언스의 약물이 효과가 있는 녹농균 관련 질환 시장도 2조 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의 약물이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효능 측면에서 현재 1차 치료제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AJ-024)도 개발 중이다. 해당 질환은 만 65세 감염자 10명 중 1명이 한달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황 대표는 "서구에서 많이 걸리는 질환인데 식단이 변하면서 국내에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질환"이라며 "해당 감염증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장내 균총을 기존 치료제보다 덜 어그러트린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난치성 감염병 신약 개발을 통해 에이엔제이사이언스를 '한국의 길리어드'로 키우는 것이 황 대표의 목표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간염 치료제 등을 개발한 미국의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황 대표는 "길리어드가 처음에 성장할 때 난치성 감염병을 목표로 했었다"며 "SK바이오팜 같은 좋은 글로벌 제약사를 만들어 한국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