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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이슈, 범죄·이민·낙태…현재 지표상 유리한 후보는?

[2024 키플랫폼] 특별세션 2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2024 미국의 선택'

정경훈 홍효진 | 2024.04.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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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총장(왼쪽)과 대니 메자 레이븐 그룹 파트너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특별세션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2024 미국의 선택'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샤이 트럼프'가 아닌 '샤이 바이든'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슈는 대도시 범죄율, 이민, 낙태 그리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다."(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총장)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의 '특별세션2 1부 -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2024 미국의 선택'에서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총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워싱턴 D.C.에 있는 한인 유권자 권익 단체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5일 치러진다. 송 총장은 올해 대선 쟁점 중 △범죄율 △이민 △낙태에 주목한다. 이 이슈들은 △경제 △성소수자 △의료·돌봄 △교육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소셜 시큐리티(사회 보장)와 함께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송 총장은 "대도시에서 범죄율이 발생해 유권자들이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경찰력을 약하게 만들어 치안이 무너진다고 공격한다"며 "통상 이민에 대해 민주당이 찬성하고 공화당은 반대한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로는 현재 미국 시민 정서는 전반적으로 '반이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3년 간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 불법 이민 시도 인구수가 750만명이다. 우려하는 미국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낙태에 관한 후보자의 태도가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대법원이 낙태 금지법을 되살리는 결정을 했다"며 "여성 유권자들의 강한 항의가 지속되는데 이 판결로 애리조나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가 중요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아메리카 퍼스트도 변별력이 없다. 주요 후보들이 모두 선명한 대중국 경쟁을 하겠다고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조차 소셜 시큐리티를 위한 재원을 깎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젠더 정체성 이슈는 (유권자의 성향이) 선명하기 때문에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이슈가 안 된다"고 했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미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18~22일 전국 등록 유권자 1429명을 대상으로 당일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 조사해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46%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 범위는 ±2.5%p(포인트)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제3 후보를 포함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7%로 동률을 보였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16%의 지지를 받았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민주당 출신 환경운동가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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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표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표의 미국 대선 투표가 한국 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 3일 서울 중구 서울역사 내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송 총장은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올해 대선 최대의 변수로 꼽았다. 송 총장은 그에 대해 "무소속 선언 후 10~15% 정도의 지지율을 보인다"며 "메인 지지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사이 젊은 유권자들"이라고 했다.

송 총장은 케네디 주니어의 노선에 대해 종잡을 수 없는 "변종"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그는 민주당 출신이지만 '총기 사건 원인은 마약'이라며 총기 규제를 반대한다. 백신 음모론을 주장한다"며 "친러시아 성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제가 히틀러 이후 가장 심한 파시즘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1·2위 후보 중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모든 요소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송 총장은 "경제적 지표들이 여전히 굳건하다"며 "'현직 프리미엄'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에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 총장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 강성 지지층 규모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안티' 트럼프 움직임이 예전보다 강하다. 과거 '샤이 트럼프'처럼 '샤이 바이든'이 등장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싫어하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꼭 투표해야 한다면 그에게 할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민·형사사건을 거론하며 "시간과 비용을 많이 깎아 먹는 리스크"라고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민주당 성향이기 때문에 바이든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여겼다"며 "그런데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구도에서보다 3자 구도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한다는 설문조사들이 나오는 추세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케니디 주니어가 중도 포기할 수도 있는가'라는 청중 질문을 받고 가정에 기반한 예측임을 전제로 "(선거 상황에 따라) 여름을 지나면서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미국 대선 외에도 의회 상·하원, 주지사 선거에서 어느 당이 다수를 차지하는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원은 33개 주, 하원은 모든 주, 주지사는 11개 주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며 "이 결과가 미 대선만큼 대내외적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가에서는 올해 뉴저지주에서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연방상원의원(앤디 김)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마이너리티'(소수자)인 아시아계 남자의 정치권 진출은 미국 정치사에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