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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5년, 마지막 성장판을 열자] "매출 1.5% 직원교육 사용"

에슬링겐(독일)=임동욱 | 2014.0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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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에베하르트 바이트(Dr. Eberhard Veit) 훼스토(FESTO) 그룹 회장(사진)은 독일 에슬링겐 소재 본사에서 갖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동기 부여된 직원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 그 기업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며 혁신의 원동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바이트 회장은 "한국기업들도 근로자들이 경쟁사보다 더욱 훌륭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재를 어떻게 육성 하는가
▶우리 자체적으로 직원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연 매출의 1.5%를 교육에 사용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평생 교육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교육이 잘 돼야 높은 기술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결국 우리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교육이 잘 된 근로자들은 동기부여가 되서 더욱 창의적이다. 훼스토는 교육 받은 근로자들을 통해 에너지 효율, 경량화 등 기술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둬왔다.

-훼스토는 가족기업이다. 가족기업만의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점은 크게 5가지다. 첫째, 긴밀한 가족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둘째, 경제위기 시절 가족기업은 근로자들을 해고하기보다 일관성 있게 품고 간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기술력도 가족기업이기에 유지가 가능하다. 지난 회의에서 매출의 7.5%를 새로운 제품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는데 가족들은 더 많이 투자하자고 주장했다. 세계화를 추진하는데도 가족들의 역할이 컸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 장점이다. 가족기업이기 때문에 근로자와 더욱 밀접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40년 전부터 디닥틱(Didactic)을 설립해 직원들을 교육시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
▶위기의 시간 동안 우리는 직원들을 하나로 생각했고 함께 고객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위기가 끝나고 더욱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더 많이 했고 제품개발에 나섰다. 당시 매출이 21% 감소했지만 이후 6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려운 시간에 오히려 고객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준비한 것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훼스토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우리는 매년 매출의 7~9%를 제품생산 혁신에 투자한다. 또 100만 유로(한화 약 15억원) 정도를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사용한다. 새로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세계 각지에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을 시스템화해서 고객에게 끊임없는 만족을 주는 것이 우리의 핵심역량이다. 인더스트리 4.0은 새로운 유럽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우리는 인터넷과 산업을 연결시키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이 있나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동기화를 갖고 교육을 받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경영자나 관리자들이 근로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