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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日교수, 서툰 한국말로 "세월호 한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정현수 진경진 박경담 | 2014.04.23 12:32



"세월호 참사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역사적 계기가 돼야 합니다."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23일 "1997년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한국경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던 것처럼 세월호 사고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총체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총회에서 '한국이 살려야 할 고유 혁신 DNA'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던 중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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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덕성여자대학교 석좌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 '한국의 혁신 DNA 글로벌 믹스형 국가의 저력'에 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이 교수는 "세월호 사고는 21년 전 발생한 서해 페리호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21년 전 사건은 우리가 후진국일 때 발생했지만, 세월호는 선진국이 돼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적당주의와 근거 없는 요행주의, 연줄주의가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며 "철저한 관습의 파괴와 반성이 없으면 이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에 앞서 '경영전략 논쟁사로 본 비즈니스 모델의 재창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일본 최고의 경영전략 권위자 미타니 고지 가나자와공업대학 토라노몬 대학원 교수는 강연 말미 서툰 한국말로 "세월호 사고를 당한 아이들이 한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바랍니다. 또 희생된 아이들의 영혼이 편하게 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말해 감동을 낳았다.

이날 영어로 강연을 한 고지 교수는 "아이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한 뒤 왼손을 가슴에 얹고 숨을 고르고 이 같이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