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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연사 인터뷰

김하늬 | 2014.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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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미타니 고지 인터뷰
"지금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유로움이다. 자유 안에서 창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풍부하게 할 때 혁신이 가능하다."

일본 최고의 경영전략 권위자인 미타니 고지 가나자와공업대학 토라노몬대학원 교수는 "지식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옛 것이 되지만, 전략적인 사고의 방식 자체를 습득하면 일상적인 혁신을 일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다.

미타니 교수는 "혁신의 첫 걸음은 전사 차원의 전략적인 사고"라며 "기업의 규모, 오너체제인가 주주회사인가와 상관없이 의사결정이 전략적인 사고로 이뤄진다면 효율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전략적인 사고는 선택의 사항을 단순히 열거하기 보다는 '지금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회사에 닥친 위기상황은 어디에서 기인했는가'와 같은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미타니 교수는 일본의 대형 의료서비스 기업 AMG의 전략적 사고를 통한 혁신과정을 함께 했다. 그는 "운영하던 노인용 복지센터를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전 직원이 모여 '어르신 들이 우리 센터에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기존의 센터는 마치 '공장'처럼 옷을 갈아입히고, 시간에 맞춰 음식을 제공하고, 낮 시간엔 음악이나 TV를 틀어주거나 게임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고객도, 직원들도 모두 불만족스러워하던 때였다.

결국 센터는 자유로운 식사시간, 자유로운 수면시간, 그리고 15개가 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비용과 노동력이 만만치 않았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을 11시부터 3시까지 늘리면 식당 운영도 쉽지 않았고, 근로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수업은 운영하기 복잡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제도는 자리 잡았고 고객이 급증하면서 센터는 이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미타니 교수는 "중요한 것은 직원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고객들의 만족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혁신은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전 직원이 고민해서 전 직원이 일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타니 교수는 "혁신은 제품의 라이프스타일과 연속성과의 단절"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상황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 현재와 미래로 가는 방향을 잡기 위한 전략적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