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2014 키플랫폼]아담 웰시 오파워(Opower) 아시아태평양 총괄 인터뷰

이슈팀 문해인 | 2014.05.13 07:14

image
아담 웰시 오파워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진=이기범 기자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길은 고객이 '내가 이 회사를 이용하면 소비를 줄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매달 고지서에 찍히는 금액이 줄어들 때 고객들은 그 회사를 더 좋아하게 된다."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연사로 나선 혁신 에너지 기업 '오파워'(Opower)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아담 웰시는 "에너지 회사가 왜 에너지 효율성을 생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07년 설립된 오파워는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샌프란시스코·런던·싱가포르·도쿄에 지사를 두고 있다. 전세계 8개국 93개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회사를 고객으로 하는 B2B 기업이다. 오파워는 이런 에너지 회사가 고객들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등 고객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돕는다.

오파워의 경우 빅데이터와 함께 인간 행동을 바꾸는 동기를 탐구하는 '행동과학(behavioral science)'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고효율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파워가 벤치마킹한 사례는 10년전 대규모 정전사태가 있었던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연구였다. 이 연구에서 '비용 절약' '환경 보호' '시민 의식' 등의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주민들에게 보냈을 때에는 에너지 사용량에 전혀 변화가 없었던 반면 '당신의 이웃 10명 중 7명은 당신보다 더 에너지를 적게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에너지 사용량이 6% 감소했다.

오파워는 이 점에 착안, 고객사로부터 소비자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 빅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뒤 같은 지역의 비슷한 규모 가구 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상위 20% 가구와 평균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을 그 지역의 고객들에게 우편,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전송한다. '이웃에 비해 우리 집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쓰고 있구나'를 알게 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돕는 것.

아담은 "오파워 서비스를 받고 처음 6개월 정도는 고객들의 에너지 사용량에 변화가 없었지만 이후 변화가 한번 시작되자 1.5~3% 정도씩 꾸준히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며 "이는 세탁기나 에어콘의 설정을 바꾸거나 빈 방의 불을 끄는 등 작은 행동이 바뀐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오파워 고객사의 소비자들은 시간당 41억5900킬로와트의 전력, 4750억원 상당의 비용, 28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담은 "오파워 프로그램을 제공 받은 소비자들은 기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더 적은 비용을 내고 환경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니 소비자들은 기업을 더 좋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을 봤을 때 최근의 환경변화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일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공급자와 소비자가 전력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등 매우 앞서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