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인간이 열망하는 인터랙션, 메타버스에서 극대화"

[2022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토마스 요한 로렌츠 저니 공동창업자

조철희 김상희 최성근 | 2022.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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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 등 디지털 세계는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물리적인 현실에서 확장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 완벽히 구현된다면 우리는 메타버스(Metaverse)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지멘스, BMW, 아디다스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독일 메타버스 기업 저니(Journee)의 토마스 요한 로렌츠(Thomas Johann Lorenz) 공동창업자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터랙션'(interaction·상호작용)을 열망하기 때문에 메타버스의 수용은 확대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츠 공동창업자는 "메타버스도 소셜 미디어처럼 언제나 우리 삶의 일부였던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통한 인터랙션은 과거 어느 기술이나 플랫폼보다 더 실제적이고 개인적이고 인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타버스 열풍의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메타버스가 사회적 기술 진화의 미래이자 다음 단계라고 믿는다. 지난 20년간 모든 기술에 대한 이용자의 수용은 사회적 역량 및 인터랙션 기능의 발전과 함께 이뤄졌다. 인터넷 메신저와 대화방,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뒤를 이었다. 비디오 게임은 1대1 게임, 협력형 게임을 거쳐 이제 MMO(대규모다중사용자게임)로 이어졌다. 10대 청소년들이 프로게이머가 돼 '비디오 게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엄청난 실력을 겨루고, 자체적인 스포츠 영역을 구축하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이 모두가 사람은 본질적으로 인터랙션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메타버스의 수용이 확대된다면 머지않아 현재의 소셜 미디어처럼 메타버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가 앞으로 5년 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가.
▶솔직히 앞으로 5년 안에 메타버스 기술이 얼마나 발전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소셜 미디어는 언제나 우리 삶의 일부였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널리 도입된 것은 불과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진화도 소셜 미디어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전략을 채택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나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대중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려 할 것이다.

-메타버스와 소셜 미디어의 발전 방향에는 다른 점도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메타버스와 소셜 미디어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특히 메타버스를 통한 인터랙션은 소셜 미디어는 물론 과거의 어느 기술이나 플랫폼보다 더 실제적이고 개인적이며 또한 인간적일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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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가 인터랙션 기술로 만든 가상 커뮤니티 공간의 3D 이미지 /사진제공=저니
-메타버스 기술이 가장 잘 적용될 산업은 무엇인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메타버스를 가장 빨리,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한 산업 중 하나다. 또한 진보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메타버스에서 가장 잘 자리를 잡을 산업이 될 것이다. 이미 음악계 아티스트들 중에는 메타버스에서 콘서트를 열고 NFT(대체불가토큰) 티켓을 판매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콘서트는 청중이 무한대로 입장 가능하다. 메타버스 콘서트 중에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콘서트들도 있다. 다른 엔터테이너들도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기회를 창출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상 세계를 활용한 전략과 가상 이벤트를 자신의 브랜드에 접목시키면서 팬과 일반 대중들도 점진적으로 메타버스를 수용하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산업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인가.
▶첨단 기술이든 아날로그 형식이든, 플랫폼이나 형식과 무관하게 데이터 보안은 항상 이슈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이것이 기술적 문제가 아닌 인간 행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NFT에 관련된 데이터 및 사이버 보안은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디지털 시대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에서도 보안 문제는 여전히 이슈가 된다.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날 인터넷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동영상들이 사용자가 쿠키나 트래킹을 허용하지 않으면 로딩이나 완전한 기능이 어렵도록 설계돼 있다.